(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벌써 네 번째인 산업은행의 KDB생명 매각 절차가 또 한 번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7월 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모펀드운용사(PEF) JC파트너스가 투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목표했던 기한 내에 주식매매계약(SPA) 체결하는 데 실패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산은이 JC파트너스에게 우협 지위를 또 한 차례 연장해 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산은은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연장을 통보하지 않기로 했다.

산은 관계자는 4일 "JC파트너스와의 우협 기간은 지난달 말로 자동 종료됐고, 이후 연장 통보를 하지는 않았다"며 "현재로서는 추가로 연장 통보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예비입찰 단계부터 KDB생명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던 JC파트너스는 지난 6월 진행된 KDB생명 본입찰에도 단독으로 참여해 우협 지위를 손에 쥐었다.

다만, 산은 등이 보유한 KDB생명의 구주 인수에 필요한 2천억원의 자금은 산은의 재출자와 우리은행의 투자로 확보했지만, 자본확충을 위한 추가 자금 1천500억원을 조달하는 데 실패하면서 딜 클로징 시점이 지속해서 연장돼왔다.

업계 관계자는 "산은 또한 원매자가 JC파트너스 외엔 없었던 탓에 끌려다닌다는 이미지가 강했던 점을 감안해 강경 기조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며 "빨리 대책을 내놓지 못할 경우 또 한 차례 매각 무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j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5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