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가 시작되면서 본드스와프 언와인딩 가능성 등을 포함한 금리스와프(IRS) 시장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6년 미 대선 당시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깜짝 당선과 함께 채권 금리가 급등했다. 이후에 본드스와프 손절 물량이 나오면서 그 충격파가 다시 한번 채권시장을 덮쳤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IRS 2년물과 통안채 2년물의 본드스와프 스프레드는 마이너스(-) 7.5bp를 기록했다.

전일 양도성 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가 장중 2bp를 포함해 총 4bp 높게 고시되면서 단기물 IRS 금리가 상승했다.

다만 이보다 하루 전까지 본드스와프 2년물 스프레드는 9.25bp를 기록하는 등 지난 15일(3.75bp) 이후 벌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3년과 5년물 스프레드도 각각 -9.65bp, -28.45bp를 나타내면서 확대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이처럼 지난주에 이어 채권시장이 약세 흐름을 보였고,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지는 등의 모습들은 지난 2016년 대선과 유사한 흐름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본드스와프 역전 폭이 지속 확대한 만큼 캐리 수익 메리트는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 대선과 달리 본드스와프 포지션이 무거워 보이지 않는다며 금리 급등 시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시중은행의 한 스와프 딜러는 "미 대선으로 변동성이 커질 요인이 있지만, 시장도 모두 준비하고 있다"며 "그때는 예상을 못 했지만 이번에는 학습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드스와프를 그렇게 많이 잡아놓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손익이 잘 나와서 무겁게 포지션을 가져갈 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스와프 딜러는 "(지난 2016년 대선은) 본드스와프가 많았다"며 "최근 본드스와프에서 손해난 곳이 많았을 텐데 스프레드가 벌어진 것을 기회로 잡아 되돌리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리스크를 최대한 안 짊어지겠다면 본드스와프를 가져가지 않겠고, 선반영이 많이 됐다고 본다면 추가로 잡을 것"이라며 "딜러마다 포지션은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6년 대선 수준으로 스프레드가 벌어졌다는 점에서 전일 신규로 포지션을 추가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을 거라는 관측도 있다.

직전 2016년 11월 8일 대선일에는 2년 스와프 스프레드가 9.75bp, 3년이 8.7bp를 기록했다.

다만 미 대선에 따라 금리가 급변할 경우에 충격이 재발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증권사의 한 스와프 딜러는 "본드스와프 손절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다만 변동성이 커야 하는데 미 대선 결과에 따라 충분히 커질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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