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미국 대선이 치러진 다음 해에는 한국의 대미 수출과 미국의 한국에 대한 직접투자가 위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산업통계분석시스템(iSTANS) 자료를 바탕으로 1988년부터 2018년까지 분석한 결과, 미국 대선 다음 해인 8개년도의 대미 수출액 평균 성장률은 마이너스(-) 4.2%로 조사됐다.

반면에 22개년도 수출액 성장률 평균은 8.2%였다.

1988~2018년 기간 동안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214억7천만 달러에서 730억4천만 달러로 3.4배 성장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4.2%였다.

그러나 미국 대선 다음 해의 전년 대비 수출액 성장률 평균은 -4.2%였다.

총 8회의 미 대선 직후 이듬해 가운데 다섯 번이나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통상 선거가 치러지는 해에 현직 대통령이나 집권당이 재선을 위해 팽창적인 재정·통화 정책을 사용해 경기를 부양하는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대선 다음 해에는 과열된 경기가 조정·수축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철강이 수출성장률 변화 폭이 가장 컸다.

철강 산업은 미 대선 이듬해에는 평균 -8.1%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해에는 20.7% 성장률을 보였다.

철강 산업은 경기에 민감하고 미국의 반덤핑, 상계관세, 세이프가드 등 보호무역 조치가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분야로 다른 산업에 비해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산업 역시 미 대선 다음 해에는 평균 -6.9% 성장률을, 나머지 해에는 13.8%였다.

미국의 한국에 대한 직접투자도 2000년 이후 5차례 사례 가운데 4차례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2000년에서 2019년까지 성장률 평균은 29.8%에 달했지만, 미 대선 이듬해의 경우 -23.5%에 그쳤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이번 대선 이후에는 미국 신정부의 경기부양책 등 대미 수출에 기회요인도 일부 존재한다"며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미국 경제 침체 지속, 미중 무역 갈등의 불확실성, 보호무역주의 강화, 미국으로의 리쇼어링 확대 등 대미 수출의 악재들이 산적해 있어, 신정부와의 원만한 통상 협상과 철강, 자동차 등 주요 대미 수출산업에 대한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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