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핀테크업체인 앤트그룹 상장이 돌연 연기되면서 공모주 투자자들이 당혹해하고 있다.

큰 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대출을 끌어다 공모주 청약에 나섰지만 결국 손해만 볼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4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프루덴셜브로커리지의 장지웨이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이 자금을 돌려받겠지만 여전히 차입 자금에 대한 수수료와 이자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의 한 개인투자자는 "앤트그룹에 투자해 돈을 조금 벌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제 나는 돈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3일 밤 앤트그룹의 과학혁신판(스타마켓) 상장에 제동을 걸었으며 규제환경의 변화가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후 앤트그룹은 홍콩증시 상장 역시 중단됐다고 말했다.

앤트그룹은 오는 5일 홍콩과 상하이에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홍콩에서는 155만명 이상의 개인 투자자들이 1조3천억홍콩달러(약 189조원)를 앤트그룹 청약자금으로 썼다.

상하이에서는 개인투자자에 배정된 물량에 대해 870배가 초과 응찰됐으며 청약자금은 19조위안에 달했다.

앤트그룹은 성명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사과했으며 이후 나오는 문제들에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증권거래소 공시에서는 투자자들에 대한 환불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CEO는 홍콩의 앤트그룹 공모주 투자자들이 4일 투자금을 돌려받겠지만 수수료와 대출 이자라는 금융비용을 떠안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앤트그룹 IPO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금융사들은 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거나 저금리 대출에 나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의 금융기관들이 앤트그룹 IPO 투자자들에게 빌려준 자금은 5천192억홍콩달러에 달했다.

이들이 제시한 이자는 0.5%에서 최대 4% 수준이어서 이자 비용만 3천600만홍콩달러~2억8천400만홍콩달러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차이신은 말했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0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