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MSCI는 세계적으로 기후 위험 관련 정보가 중요해지고 있으며, 투자 과정에서도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런스포드 MSCI 기후 정책·전략 총괄은 4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기후 위험이 금융 시스템에 위험을 초래하는 한편 투자 기회를 창출한다"며 "투자 손실을 예방하고 성과를 최대화하면서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재생에너지 관련 정책 도입은 태양광 시설 등이 용이하게 구축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는 것이다.

런스포드 총괄은 "기후 변화로 인한 물리적 위험은 장기적으로 인류가 지구에 거주하는 것 자체를 힘들게 할 수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한 전환 비용은 많은 금액이 들지만, 물리적 위험을 생각했을 때 이 비용을 들이는 것이 더 나은 옵션"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근 기후 문제에 관한 정보 공시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런스포드 총괄은 짚었다.

기후변화 관련 금융정보 공개 협의체(TCFD) 등은 금융기관이 기후 위험에 대한 자발적인 공시를 권장하기 위한 표준화 틀을 구축했다.

투자 과정에서도 기후 변화에 어떤 요인을 끼치는지, 어떤 위험 요인을 포함하는지 공시하도록 요구되고 있다.

한편, MSCI는 기후 변화에 따른 위험·기회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일본 공적 연금펀드(GPIF)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3도, 2도, 1.5도 온도 상승에 따른 수익률 시나리오를 분석했다.

주식 부문에서는 2도와 1.5도 상승은 전환 기회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채권 부문에서는 세 가지 온도 상승 시나리오 전부 하방 압력으로 나타났다.

런스포드 총괄은 "GPIF가 3도 상승이 아닌 1.5도 상승 시나리오가 실현되도록 노력한다면 수익 향상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기후 변화와 관련한 많은 활동이 포트폴리오 안에 있는 혁신 기업의 가치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선 국내 금융기관이 TCFD 정보 공개 권고안을 수용할 때의 장점과 기관의 수용 확대를 위해 필요한 점을 묻는 말에 런스포드 총괄은 "금융 기관이 자사 리스크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고, 투자 포트폴리오 안에 있는 위험요인을 파악할 수 있는 장기간 학습 프로세스"라며 "기관들이 자발적으로 TCFD 참여로 인한 경험을 공유하면 이에 대한 채택이 확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최근 한국 뉴딜 펀드 등과 비교해 다른 국가에서의 기후 변화 관련 펀드를 묻는 말에 대해선 "대표적으로 녹색기후기금(GCF)이 있다"며 "기후 변화 관련 국제 협력은 핵심적인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관여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화석 연료 보조금에 수천억 달러 자금이 투입된 것을 되돌리는 등 정부가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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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5시 2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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