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일 실적 발표에서 올해 3분기에 당기순이익 406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58억원을 벌어들인 것보다 600% 증가한 수치다.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859억원으로 전년 동기(154억원) 대비 45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3분기의 경우 비이자부문이 분기 기준 첫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순수수료이익은 41억원, 1~3분기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3억7천만원이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수수료 순손실 규모는 391억원이었다.
이러한 수수료 손실의 급격한 축소와 흑자 전환에는 카카오뱅크가 작년부터 힘을 쏟아온 타 금융사와의 제휴 상품 및 서비스의 영향이 컸다.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금융앱 1위에 해당하는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를 기반으로 플랫폼 비즈니스를 이어오고 있다. 9월 카카오뱅크의 MAU는 1천203만명이다.
지난해 3월에는 카카오뱅크 앱에서 한국투자증권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주식계좌개설신청서비스'를 출시했다. 이후 올해 들어 대상 증권사에 NH투자증권, KB증권을 추가했다.
해당 서비스의 경우 출시 6개월여만에 계좌 개설 100만좌를 돌파하고 올해 2분기에 200만좌를 넘겼다. 지난달 말에는 누적 272만좌로 집계돼 곧 300만좌 돌파를 앞두고 있다. 가능한 증권사가 추가될 때마다 증가율이 뚜렷하게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 말 기존 카드사 4곳과 함께 제휴신용카드도 출시했다.
신청 열흘만에 10만장을 돌파한 후 올해 2분기에는 23만장을 넘겼고 3분기에는 40만장으로 집계됐다. 10월 기준으로는 누적 43만장으로 나타나 매월 증가세가 뚜렷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지난 9월부터 한국투자증권의 해외주식거래서비스인 '미니스탁'을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게 했다. 미니스탁 가입자 수는 지난달 기준 30만명을 넘겼는데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입자의 연령대가 주로 20~40대인 것으로 나타나 카카오뱅크를 통한 가입자수가 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지난 8월 이마트와 제휴해 출시한 '26주적금 위드(With) 이마트' 역시 2주간 총 55만6천좌 개설되면서 성공적으로 판매가 종료된 바 있다.
이처럼 계속적으로 타 금융사와의 제휴 상품 및 서비스가 흥행하면서 순수수료수익이 '플러스(+)'로 돌아서게 된 것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비이자부문은 전국 모든 ATM 수수료 무료, 중도상환해약금 면제 등에도 주식계좌개설 신청, 신용카드 모집대행 및 체크카드 이용실적 확대 등으로 분기 기준 첫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확보하려면 수수료 수익의 성장이 필수적"이라며 "자본규모와 상관없이 보유 고객을 바탕으로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플랫폼 기능의 성과로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카카오뱅크가 시행하고 있는 신용카드 발급 대행 및 증권계좌 개설 대행, 연계대출 등을 통해 수수료 수익을 수취하고 있으며 최근 빠른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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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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