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향후 원화 크레디트 채권 시장도 국고채 시장 움직임에 연동해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 상원 선거에서 이른바 '블루웨이브'가 무산되면서 미 국채에 이어 국고채 금리가 하락한다면 크레디트 채권의 상대적인 금리 이점을 높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40)에 따르면 간밤 미국 국채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2.88bp 급락한 0.7688%, 2년물은 1.97bp 내린 0.1486%로 장을 마쳤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대선 불확실성에 지난 3일 0.9%에 육박하는 0.8976%까지 올랐지만 4거래일 만에 재차 0.8%를 깨고 내렸다.

전날 치러진 미국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 의석 과반을 차지하면서 대규모 국채 발행 부담을 가져올 이른바 '블루웨이브'가 무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미 국채시장에 연동해 국고채 금리가 내릴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미 대선을 앞두고 국고채 시장이 연출한 약세도 일부 되돌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크레디트 채권시장의 금리 이점을 높임으로써 캐리투자 수요를 끌어들이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분석된다.

통상 연말엔 기관투자자들의 북 클로징(장부 마감)에 따른 계절적 약세가 나타났지만 반대로 강세를 연출한다면 신용스프레드가 추가 축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787)에 따르면 회사채 3년물 'AA-' 등급 신용스프레드는 전일 57.1bp로 지난 6월 고점이었던 77.1bp 대비 20bp가량 줄었다.

연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과 비교하면 17bp가량 더 축소할 여력이 남았다고 분석된다.

카드채 3년물 'AA+' 등급 신용스프레드는 전일 기준 45.7bp로 지난 4월 고점 74.2bp 대비 30bp 가까이 좁혀졌다.

앞서 미 대선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국내 증권사를 중심으로 기관들이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채권 포지션을 대거 덜어낸 만큼 국고채뿐 아니라 크레디트 채권에도 저가매수성 수요가 들어올 수 있다고 관측된다.

현재 미 대선의 혼돈 속에서 선거 결과에 대한 불복 소송 등으로 미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단기적으로 채권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여파로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시중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한 상태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사실상 미 대선보다 채권시장에선 상원 구성에 더 관심이 많았다"며 "공화당 점령이 우세해져 약세를 되돌리는 과정에서 포지션을 다시 채우려는 쪽은 국채뿐 아니라 크레디트물도 일정 부분 사들일 가능성이 있어 호재에 가깝다"고 말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은 전반적인 국고채 시장에 영향을 준 뒤 크레디트 채권 시장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개별종목의 경우 주가엔 바로 반영됐지만 크레디트 채권 가격이 즉각 반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장기 금리가 내린다면 크레디트물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겠지만 크레디트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 캐리투자 매력은 생길 수 있다"며 "운용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11월쯤 되면 퇴직연금 자금 등이 추가 유입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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