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한국금융연구원이 내년 국내은행 수익성이 총자산순이익률(ROA) 기준으로 0.3~0.36%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실장은 5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개최된 2020년 금융동향과 2021년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은 올해보다 다소 감소한 9조3천억원~11조3천억원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내년 국내은행 대출자산성장률은 올해 10%보다 낮아진 6% 내외로 전망했다.

일반은행은 신용대출 축소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율이 낮아지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신용리스크 증가로 기업대출 증가율도 둔화하면서 5% 내외 대출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수은행은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으로 내년에도 8% 내외의 대출 증가율을 예상했다.

국내은행 순이자마진은 올해와 유사한 1.40% 수준으로 횡보하면서 내년 이자이익은 42조6천억원으로 올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봤다. 비이자이익은 비예금 금융상품 판매 관련 규제 강화와 소비자보호법 시행의 영향으로 올해보다 소폭 감소한 6조원 수준을 예상했다. 판관비는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증가하면서 소폭 증가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일부 기업들의 신용등급 강등·부실 현실화 등으로 대손비용이 8조원~11조2천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서 실장은 "코로나19 금융지원 이전부터 자산가격 버블이 누적된 측면이 있어 대출자산을 보수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19 금융지원 과정에서 개별회사·업종에 대출자산 편중리스크가 상승한 측면이 있어 신용부도스와프(CDS)·대출자산 매매를 통해 리스크를 헤지(hedge)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국내은행은 대손충당금 적립 의사결정에 자의적 요소가 없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코로나19 특수성을 고려한 특별 대손충당금 항목을 신설해야 한다"면서 "국내은행 자체적으로 대손준비금이라도 충분히 적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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