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사인베스트먼트 아이단 야오 이코노미스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고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위안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강세장이 지속될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악사 인베스트먼트의 아이단 야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장기적으로 볼 때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강세는 미국의 거시정책에 달려 있으며 이 때문에 미국의 대선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고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를 통해 진단했다.

위안화는 지난 5월 말부터 급격하게 절상돼 달러화에 6% 넘게 오르며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중국의 교역과 금융이라는 두 가지 채널을 통해 촉발됐다고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중국의 무역흑자가 3년 반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고 대미 흑자는 집계 이후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을 보이는 등 위안화 수요가 크게 늘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공장 조업이 이른 시기에 재개되면서 생산활동이 활발해졌으나 이와 달리 미국에서는 가계 부문을 지원하기 위한 부양책이 대거 나오면서 소매판매가 미국의 V자형 회복세를 주도한 것이 그 배경이다.

또 금융적인 측면을 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초완화적 정책은 제로금리 시대를 열었고 중국의 신중한 통화정책은 소폭의 금리 하락만 가능하게 하면서 양국간 정책적 대비가 발생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금리차가 확대되면서 위안화 채권에 대한 해외자금 유입이 늘어나게 됐다.

이런 상황이 계속돼 위안화가 강세를 이어갈지는 양국의 상대적 펀더멘털에 달려있으며 달러화의 움직임을 결정할 중장기 요인은 바로 미국의 거시정책이라고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강력한 재정부양책과 함께 효과적인 코로나19 통제, 안정적 통화정책이라는 여건이 달러화 강세의 필수 요소라고 그는 말했다.

다만 이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고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다는 시나리오에서 가능한 일이다.

만약 의회가 분열돼 통화 완화정책에만 유일하게 의존할 수 있다면 달러화는 수년간 약세를 면치 못할 수 있다고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팬데믹이 통제되고 다른 국가들도 생산을 재개하면 중국의 무역흑자는 감소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금리차 역시 더 확대되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미국의 경제 및 금리 정상화 속도가 빨라져 위안화 절상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고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위안화의 절상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장기 강세장을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위안화의 향후 전망을 살피려면 선거 이후 미국의 정책 변화와 다른 국가 대비 중국의 상대적 경기 회복세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4시 1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