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대선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회의 결정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5일 오전 8시 30분(이하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2bp 내린 0.756%를 기록했다. 10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0bp 떨어진 1.518%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8bp 상승한 0.151%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62.5bp에서 이날 60.5bp로 축소됐다. 5년과 30년 국채수익률 스프레드 역시 3bp 더 좁혀졌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완화적인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장기물 위주로 국채수익률은 하락했다.

연준은 이날 오후 2시 정책 결정을 발표한다. 제로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장의 예상이지만, 연준이 향후 계획에 대한 신호를 보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대선에서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 양원 모두를 석권하는 '블루웨이브'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점이 장기물 국채수익률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민주당이 압승하면 더 큰 규모의 부양책을 내놓고,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져 미 국채시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왔다.

그러나 상원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열된 정부가 나오면 민주당이 바랐던 대규모 재정 부양책보다는 소규모 부양책 가능성이 커진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졌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 투명성에 시비를 걸며 일부 핵심 경합주의 재검표를 요구하고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한 것은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다만 전일 이런 점이 선반영된 만큼 이날 국채수익률 낙폭은 제한된다. 전일 10년과 30년 국채수익률은 모두 10bp 이상 급락했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수는 10만 명을 다시 넘어서 사상최다를 기록했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70만 명대 중반에서 정체됐다.

라보뱅크의 분석가들은 "분열된 정부, 정책 마비 시기가 올 가능성이 더 분명해 보인다"며 "대규모 신규 국채 공급 가능성을 줄인 점을 고려할 때 국채시장은 이 결과에 계속 환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릭 슈투르자 인베스트먼트의 에릭 반래스 채권 투자 대표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지만 아직 결정되지 않은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 승리의 경우 시장의 첫 반응은 국채수익률 곡선 스티프닝, 장기물 국채수익률 상승일 것"이라며 "여전히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인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라면 국채수익률과 곡선은 거의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연준은 장기 국채수익률이 너무 많이 높아지면 조치를 할 것"이라며 "현재 환경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국채수익률 상승에 대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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