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국내 건설 수주액이 재건축과 재개발 수주 증가로 다섯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공공부문의 수주 물량이 감소하면서 증가 폭이 줄고 있어 건설시장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6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건설수주액은 16조8천809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0.5%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주춤하던 국내 건설 수주는 지난 5월 들어 반등에 성공한 후 5개월 연속 수주실적이 개선됐다.

지난 8월에는 지방의 대규모 주택사업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51.9% 급증했지만, 9월에는 공공부문 수주가 감소하면서 증가 폭이 다소 줄었다.

재건축·재개발 등 주택 및 일반건축 공사 수주 호조세는 이어졌다.

민간부문 수주액은 13조1천408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4.5% 증가했다.

건축공종이 11조4천721억원의 수주액을 달성해 전년 같은 달보다 49.0% 증가하면 전체적인 수주 증가를 이끌었다.

민간 부문 재건축은 9천16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17.9% 급증했고 민간 재개발 역시 1조2천494억원으로 전년 대비 48.8% 증가했다.

주요 공사로는 금송 재개발사업이 5천억원 규모였고 과천4단지 재건축 4천500억원, 거제고현항 e편한신축 4천300억원, 사학연금서울회관공사가 3천500억원, 안양데이터센터신축 2천900억원 등이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이미 승인된 주택 인허가 물량과 저금리 기조 등에 힘입어 주택과 일반건축 수주실적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로 인한 실물 경기침체 지속과 강경한 정부 규제 기조로 인해 향후 건설시장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공공부문은 수주액은 3조7천4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토목공종이 1조8천69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23.9% 줄었다.

공공부문의 철도 궤도 공사가 전년 대비 82.7% 줄었고 발전 송배전 81.3%, 상하수도 25.9% 각각 감소했다.

9월 주거용 주택 인허가실적도 전국 3만6천호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4.1%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이 1만6천호로 전년동기 대비 19.0% 줄었다.

내년에도 국내 건설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21년 국내 건설 수주는 민간 건축 수주의 위축으로 전년 대비 6.1% 감소한 164조1천억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과 재개발 물량으로 국내 수주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아직 코로나19 장기화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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