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리테일 수익에 따라 국내 증권사의 실적이 결정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6일 개인 매매 비중이 전분기보단 낮지만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주요 실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합인포맥스 주식 일별추이(화면번호 3221)에 따르면 전일까지 이번 달 코스피 거래대금은 평균 11조7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시작인 지난달에는 평균 10조8천억 원이었다.

올해 초 6조~7조 원대 거래대금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 3분기 기준 7월 13조 원, 8월 16조 원, 9월 14조 원대와 비교하면 다소 낮은 규모를 보이고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역시 개인 거래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3분기보다 하락했지만 높은 수준의 개인 매매 비중과 회전율을 고려할 때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 기준이 10억 원으로 유지되면서 연말 개인 매도 압력을 완화한 점은 다소 긍정적이란 평이다.

강 연구원은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이 유지되면서 연말 개인 매매 비중 변동은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면서도 "매년 반복된 이벤트로 12월 거래대금 감소는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낮아지면서 유동성 랠리 종료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 폭은 전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정 연구원은 이어 "거래대금과 달리 신용공여는 급락하지 않아 리테일 이자 수익 낙폭은 위탁매매 수수료 낙폭보다는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외에도 부동산, 사모펀드 충당금 등이 4분기 실적에 영향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해외 주요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세에 놓이며 부분 봉쇄 가능성에 따라 호텔 방문객 감소, 공실률 증가가 예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손상이나 충당금 증가는 부정적"이라면서도 "낮은 공실률과 주택 매매지수 상승에 따라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 부실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라임자산운용 등 사모펀드 자산 실사가 진행되며 그에 따른 충당금 규모도 증가할 수 있게 됐다.

강 연구원은 "사모펀드 관련 조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비경상적 변동 요인 등 실적 관련 모멘텀이 크게 부각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합인포맥스 기업 업종 컨센서스 변화(화면번호 8054)에 따르면 4분기 증권업종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개 증권사 기준으로 한 달 전보다 7.89% 늘어난 6천729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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