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외환시장은 1,120원대 초반으로 하락하면서 연저점 하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자의 당선이 유력해진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은 다시 '바이든 시대'를 프라이싱하고 있다.

방향은 리스크 온(위험 선호), 달러화 약세다.

달러화는 간밤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급락했다.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에 글로벌리 구축됐던 달러화 롱 포지션이 대거 청산됐기 때문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화 지수는 거의 1% 가까이 떨어지며 92.57선으로 추락했다.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는 달러당 6.6위안 선을 깨고 6.5994위안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역외 위안화가 2년 만에 최강세를 나타낸 것이다. 달러-엔 환율도 7개월 만의 최저치인 103.5엔대로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이 역외 시장에서 이미 연저점을 하회하는 수준으로 내려선 만큼 이날도 갭다운 출발 후 저점 탐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3.50원에 최종 호가를 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8.20원) 대비 4.95원 내린 셈이다.

올해 달러-원 환율의 연저점은 지난달 27일의 장중 저점 1,125.10원이다. 이는 연저점일 뿐만 아니라 지난해 3월 21일(1,224.40원) 이후 1년 8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도 바이든 시대에 대비한 본격적인 포지션 세팅과 프라이싱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선에 대비해 서울환시 참가자들이 대부분 스퀘어에 포지션을 맞추고 관망했으나, 시장 흐름이 잡힌 만큼 포지션 구축에 나설 수 있다.

일부 리얼머니는 전일부터 포지션을 구축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이든 후보자의 당선 소식에 전일 국내 주식, 채권, 원화가 '트리플 강세'를 보였다.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 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주식시장 강세가 이어진다면 커스터디 달러화 매도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경합 주에서 소송 절차를 시작하면서 불복 리스크가 여전하고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사상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었으나 금융시장은 전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지난주 미국의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7천 명 줄어든 75만1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하며 경제 지표도 부진했으나 시장은 이를 가뿐히 무시했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0.15포인트(2.59%) 급등한 11,890.93에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2.52포인트(1.95%) 상승한 28,390.1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장보다 67.01포인트(1.95%) 오른 3,510.45에 장을 마쳤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기준금리를 현행 0~0.25%로 동결하면서 완화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화 정책 측면에서 크게 변화한 점은 없으나, 연준의 경기 상황에 대한 평가는 다소 부정적이었다.

대선 불복 리스크 등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연준의 완화적인 정책은 이어질 것이라는 점도 중장기 달러화 약세를 시사하는 요소다. (금융시장부 임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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