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미 통화당국의 정책 결정이 기존 방침을 재확인하는 수준이었던 만큼 국내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무난하게 끝났다고도 진단했다.

올 4분기 경제지표가 후퇴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하면서 내달 당국이 추가 경기부양 조치에 나설지 등에 주목했다.

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0.25%로 동결했다.

연준은 이번 통화정책 성명에서 물가가 일정 기간 2%를 완만하게 넘어 장기 평균 물가가 2%가 될 때까지 완화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성명과 같은 언급이다.

자산 매입 관련 성명에서도 최소한 현재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하는 등 기존 정책에서 변화가 없었다.

경제 상황에 대해선 회복이 지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 위기 이전에 못 미친다고 진단했다.

다만 경제 및 고용이 '반등했다'고 했던 데서 '회복을 지속했다'로 표현이 일부 수정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경기 평가가 다소 후퇴했다고 해석하면서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면 내달 FOMC 회의에서 추가 경기부양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음 달 17일 연내 마지막 FOMC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A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이번 FOMC는 미 대선 영향 등으로 적당히 넘어간 것 같다. 중립적인 영향을 예상한다"며 "다음번 회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4분기 경제지표가 안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실물경제 등에 변동성이 있다면 연준이 장기물을 늘리거나 YCC(수익률곡선관리) 언급, 자산매입 등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예견된 수준이어서 미국 시장에서도 큰 가격 변동성이 없었다"며 "아직 미 대선 결과가 안 나온 상황에서 시선이 다른 곳에 쏠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저효과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4분기 지표가 안 좋아질 수 있다"며 "다음 회의 정도엔 미 대선 등을 반영해서 무언가 조치가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C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미 대선 결과를 아직 확실하게 말할 수 없는 상태인 만큼 미리 액션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며 "전일 미국 장에서 금리가 내리다가 FOMC 이후 일부 되돌렸지만 결국 보합 수준이어서 국내 장에도 특별하게 미칠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안에 재정부양책이 나오기는 할 것이어서 규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다음번 FOMC에서 QE(양적완화)나 장기물 비중 확대 등을 언급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D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정책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고 성명서 자체에도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며 "미 대선에 대한 결과가 불확실하다 보니 주로 원론적인 수준의 발언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빅 이벤트이긴 했지만 무난히 지나간 것 같다"며 "국내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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