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노요빈 기자 = 단기자금시장이 역대급 기업공개(IPO) 청약자금과 국고금ㆍ공공자금관리기금(공자기금) 등이 몰리면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예년보다 순조로운 연말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레포 금리는 지난 2거래일 동안 0.3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일 0.60%를 기록한 이후 23bp 급락한 수준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단기자금시장 내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일에는 만기가 1년 안쪽 구간에서 매도가 수요에 비해 많지 않고, 며칠 사이에 웃돈을 주고 거래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지난 3일 SC은행이 발행한 만기가 3개월 남은 양도성예금증서(CD)는 0.685%에 500억 원 거래됐다. 그런데 전일 동일 만기 SC은행 CD 거래가 이보다 4bp가량 낮은 0.64~0.65%에 체결됐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단기 자금이 상당히 많다"며 "지난 3일에 CD 고시금리를 올린 3개월물 거래가 (전일) 0.64~0.65%로 낮게 체결됐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단기는 수요만 있고 공급은 없는 상태"라며 "자금이 MMF 등에 들어오면서 레포 금리가 많이 내렸다. 지금 강세에서 이익을 챙기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자기금을 통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고, 올해 SK바이오팜부터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대형주가 연이어 상장하면서 청약 환불금 중 일부가 단기물 수요처인 머니마켓펀드(MMF)로 유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올해 초 MMF 잔고는 105조8천억 원가량에서 이달 150조 원으로 45조 원가량 급증했다.

반면 작년 초 MMF는 90조8천억 원에서 전년 동월(11월) 116조 원으로 26조 원가량 증가해, 올해가 작년보다 두 배 넘는 증가 폭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부가세 납부로 들어간 자금이 국고 여유자금 등을 통해 풀린 점도 유동성 잉여세를 가져왔다.

이 밖에도 전일 은행채 발행이 상당했던 점도 풍부한 자금 여건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채권시장에 따르면 특수은행채와 시중은행채 등은 2조7천억 원가량의 발행물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전히 미국 대선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이번 달을 넘어 연말까지 단기자금시장이 순항을 이어갈 거라는 전망도 있었다.

C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엊그제부터 레포 금리가 엄청나게 떨어졌다"며 "(전일) 은행채를 역대급으로 찍었는데도 다 나갔다"고 말했다.

D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분기 말 부가세 납부로 들어간 자금이 풀렸다"며 "엊그제부터 자금이 많이 풀렸는데 연내물 금리가 너무 낮아서 급하게 사는 곳만 매수하는 모습이고, 레포만 돌리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을 앞두고 다음 주와 다음다음 주 환매 등을 조심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이번 달은 계속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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