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국내 증시에서 연말을 맞아 개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간 자리에 외국인들이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미국 대선 이후 본격적인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가 커지면서 외국인 수급이 증시 향방을 가르고 있는 셈이다.

6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000)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하루를 제외하고 계속해서 순매수를 나타냈다.

전일에는 1조1천348억원 사들이며 지난 7월 28일 1조3천60억원 매수 후 3개월여만에 최대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도했고 전일 1천6천218억원 순매도했으나, 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 상승해 이날까지 최대 7.1% 상승했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 매수세는 지난 6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간 가운데 전일 외국인은 7천991억원 사들여 6월 15일 9천325억원 매수한 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날도 외국인은 선물과 현물 시장에서 동반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유입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상원 장악에도 경기 부양책 통과 기대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당선 가능성에 따른 증시 부양 기대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연말을 맞아 개인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물러난 가운데 달러화 약세와 원화 강세가 계속 나타나면서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들의 자금 유입 기대가 커진 상황이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26일 1년 반 만에 1,130원을 하향 이탈한 이후 1,12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외국인 수급과 코스피 간 상관관계가 커지는 만큼 외국인들의 주요 매수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순매수하고 있는 업종은 화학, 소프트웨어, 건강관리, IT 가전, IT 하드웨어, 기계, 운송, 증권, 디스플레이로 꼽힌다.









[자료 : KB증권]

하인환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한동안 개인에 밀려 관심 밖이었던 외국인 수급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때"라며 "시장의 색깔이 외국인이 주도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하 애널리스트는 이어 환율 영향에 대해서도 "현재 원화와 위안화의 강세가 가능한 이유는 인구수 대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미국, 유럽보다 훨씬 적기 때문"이라며 "또 미국 금리 상승이 제한돼 중국과 미국의 금리 차가 확대된 점도 위안화 강세가 이어질 배경이며 위안화 강세 시기에는 '항상' 신흥국과 한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대규모 자금 유입이 있었다"고 전망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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