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 이슈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서울채권시장 딜커들이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딜커는 브로커와 딜러의 합성어로, 중개와 매매를 겸하는 시장 참가자들을 일컫는다

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 30년과 10년 민평금리 스프레드는 전일 14.7bp로, 지난 2일(9.0bp)보다 확대됐다. 스프레드가 급속하게 축소되다가 미국 대선 이후 다시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딜커들의 손실은 대선 전 커브 플래트닝 움직임과 관련이 깊다.

딜커들은 그간 해왔듯이 국고채 30년물 입찰일(3일)을 앞두고 커브 스티프닝 포지션을 구축해놨다. 최근 흐름을 보면 30년 입찰일 또는 전일까지는 커브가 스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공급 확대를 고려하면 초장기 금리 상승 전망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미국 대선 영향에 세계적으로 10년물 금리가 급등하자 30-10년 커브는 빠른 속도로 평탄해졌다.

10년 금리는 글로벌 흐름에 연동해 급등한 반면 30년 금리는 보험사 등 엔드 유저의 저가 매수 수요가 몰려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채권시장의 빠른 '블루 웨이브' 반영에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손실을 본 딜커들은 최근 포지션을 줄여놓고 이전보다 거래에 소극적으로 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딜커는 손실 한도와 투자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위험 감내 능력이 낮다고 평가된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일반적인 흐름과 다르게 미국 대선을 앞두고 초장기 커브가 빠르게 평탄해졌다"며 "딜커들이 크게 깨져서 포지션을 좀 줄인 곳이 많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향후 커브 등 초장기 시장의 활력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5년물까지는 사도 그 이상은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연말 북클로징을 앞둔 시점에서 엔드 유저를 빼면 초장기물을 적극적으로 매매할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국고 30-10년 민평 스프레드 추이,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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