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의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투자자 참여 부진으로 사실상 무산됐다.

CJ푸드빌은 투자자들과의 개별 협상을 통해 매각을 계속해 추진할 계획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예정됐던 뚜레쥬르 본입찰은 무산됐다.

예비입찰에 나섰던 투자자 대부분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탓이다.

지난 9월 진행된 뚜레쥬르 예비입찰에는 KG그룹과 사모펀드 어펄마캐피탈 등 5~6곳이 참여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업계의 불황이 심화하고,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체에 대한 출점 규제 등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본입찰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적정 가격을 두고 CJ푸드빌과 입장 차이가 컸던 것도 본입찰 참여를 꺼리는 요인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CJ푸드빌은 매각 가격을 약 3천억원 수준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2천억원 이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뚜레쥬르 가맹점주들이 입찰 초기 사모펀드로의 매각을 반대했던 것도 투자를 제한하는 요인이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가맹점주들은 지난 9월 초 자신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일방적 매각을 추진하는 것에 반대한다면서 서울중앙지법에 매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이후 CJ푸드빌과 가맹점주가 뚜레쥬르 브랜드에 투자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새로운 대주주를 맞이하는 것에 대해 합의하고 가처분을 취하하면서 갈등은 일단락됐다.

본입찰이 무산되면서 CJ푸드빌은 투자자와의 개별 협상을 통해 매각을 계속해 추진할 예정이다.

예비입찰 참여 투자자들은 물론 물밑에서 의사를 타진한 잠재적 투자자와의 접촉을 늘릴 계획이다.

CJ푸드빌은 그간 뚜레쥬르 매각에 대해 부인해 왔지만, 지속적인 실적 악화로 인한 재무적 부담을 극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결국 지난 8월 매각 주관사로 딜로이트안진을 선정하고서 공식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뚜레쥬르는 국내 2위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체다.

국내 가맹 매장은 약 1천300개로, 시장점유율은 26%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외식업계 불황이 길어지면 사모펀드들이 엑시트(투자회수) 시점을 잡기 어려운데다 CJ그룹의 품을 떠난 이후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있어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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