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20.40원에 마감하며 1년 9개월 만의 최저치로 내려섰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7.80원 내린 1,12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2월 27일 종가 1,119.10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조 바이든 후보자의 미국 대통령 선거 당선이 기정사실이 되면서 가파른 달러화 약세, 리스크 온(위험 선호) 분위기가 장 초반부터 연출됐다.

달러-원 환율은 개장가부터 연저점을 하회하며 출발했다.

장중에는 다소 제한적인 하락세를 보이다가 장 마감을 앞두고 가파르게 속락했다.

간신히 1,120원대를 지키며 마감하긴 했으나, 역외 시장에서 곧바로 1,120원이 붕괴했다.

일부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일시적으로 구축됐던 롱 포지션을 털어내면서 환율이 급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흐름도 이어지며 달러 매도 압력을 더했다.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원이 넘는 순매수 흐름을 보인 외국인은 이날도 8천억 원에 달하는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9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15~1,125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역외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19원대에서 호가를 내며 1,120원대가 붕괴한 만큼 익일 환율은 1,110원대에서 갭다운 출발할 것으로 봤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이미 역외에서 1,120원이 뚫린 만큼 익일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에서 갭다운 출발할 것"이라며 "오늘 밤 개표 결과가 더 명확해지면 바이든 당선 분위기를 추가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금융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을 큰 리스크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1,110원대 중반까지 하단을 열어둬야 한다"며 "이날도 외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8천억 원에 가까운 순매수세를 보였는데 커스터디 달러 매도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결국 리스크 온과 달러 약세라는 큰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외인 주식 순매수, 수출 호조, 국내 경제 펀더멘털 등 달러-원 환율이 위로 오를 만한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결제 수요 때문에 환율이 일시적으로 오를 수는 있지만, 트렌드는 아래쪽으로 열려 있고 글로벌 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가 진행되는 와중에 당국이 개입할 명분도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지난 주말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연저점보다 낮은 1,124.00원에 개장했다.

개장가부터 연저점을 경신했다.

장중 하락세가 잠시 주춤하다가 아시아 장 마감 무렵 급격히 낙폭을 확대해 1,120.30원까지 일중 저점을 낮췄다.

이날 장중 고점은 1,126.90원으로 일일 변동 폭은 6.6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24.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6억3천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11% 오른 2,416.50을, 코스닥은 0.95% 내린 836.78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천88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3천343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3.47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2.6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304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2.60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618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9.5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55원, 고점은 170.2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35억 위안이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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