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점차 뚜렷해지고, 10월 고용보고서도 호조세를 보여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6일 오후 3시(이하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6bp 오른 0.821%를 기록했다. 장중 0.837%까지 올랐지만, 주간으로는 3.7bp 내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4bp 상승한 0.153%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5.4bp 오른 1.599%를 나타냈다. 2년 국채수익률은 이번주 거의 변동이 없었고, 30년은 3.8bp 내렸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62.6bp에서 이날 66.8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의 관심이 쏠린 10월 고용보고서가 뚜렷한 고용시장 회복을 나타내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밀려났다.

10월 미국의 실업률은 전월 7.9%에서 6.9%로 하락해 시장 예상 7.7%보다 훨씬 양호했다. 비농업부문 고용 역시 약 64만 명으로 시장 예상보다 더 늘었다.

대선 4일째 개표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에서도 역전하자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8%를 상회하는 등 상승폭을 확대했다. 바이든이 대선 승리 초읽기에 들어가는 등 결과가 곧 명확해지고, 뚜렷한 승부가 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이번주 국채수익률은 롤러코스터와 같은 흐름을 보였다.

대선 투표일 전 트레이더들은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석권하는 '블루웨이브'에 강하게 베팅했고 미 국채수익률은 큰 폭 상승했다. 투표 다음 날 블루웨이브 가능성이 줄어들자 쏠렸던 포지션이 풀리며 시장은 낙폭을 빠르게 만회하며 급락했다. 블루웨이브가 나오면 더 큰 재정 지출, 재정 부양으로 성장과 인플레이션 기대가 개선되고, 신규 국채 공급 물량은 대폭 늘어나 미 국채시장에는 강한 약세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시기와 규모는 불확실하지만, 대선 이후 결국 의회가 새로운 재정 부양책을 통과시킬 것이라는 기대도 여전하다. 다만 민주당과 공화당은 부양책 규모를 두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미국의 하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수는 12만1천888명에 달하며 급증세를 지속했다.

다음주 미 재무부는 3년물 540억 달러, 10년물 410억 달러, 30년물 270억 달러 등 대규모 국채입찰에 나선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전개되는 상황이 시장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줬으며 훨씬 더 명확해진 대선이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렸다"며 "0.7% 중반 근처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 레인지를 억눌렀던 불확실성의 요인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에서 퍼지는 코로나19 감염에 따라 단기적으로 국채수익률은 레인지 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여름과 비교해 발병 정도를 어느 정도 명확하게 알 수 있을 때까지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이 0.88%를 뚫고 올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겔 전략가는 "2020년 코로나19보다는 2021년 정부에 집중하면서 경제를 전망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주 대규모 입찰은 많은 문제 없이 잘 소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 10년과 30년 국채수익률에서 +5bp에서 -2bp 정도로 범위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잉글런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보고서는 경제에 명확하게 좋은 신호이며 국채수익률에 상승 압박을 가했다"고 진단했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 금리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린 만큼 고용보고서에서 수치의 중요성은 다소 줄었다"며 "그러나 모든 것을 고려할 때 결국 개표가 모두 이뤄지고 나면 시장은 다시 경제, 고용, 바이러스에 더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암허스트 피어폰트의 스티븐 스탠리 분석가는 "정상적인 고용시장에 다시 돌아가기까지는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며 "고용 수치는 통화정책 기대를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TD 증권의 분석가들은 "레임덕 기간에부양책이 통과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면 국채수익률은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며 "시장이 최근 확진자 증가, 경제 성장 타격 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이 0.6% 근처로 후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알리 인베스트의 린제이 벨 금리 전략가는 "상원 선거가 팽팽히 맞서고 있어 나뉜 정부가 좌절될 가능성이 여전하며 1월까지 답을 얻지 못할 수 있다"며 "그렇다고 해도 시장은 분열된 의회를 기다리며 견뎌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씨티즌 뱅크의 토니 베디키안 글로벌 시장 대표는 "여전히 선거 결과를 응시하는 가운데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관련 셧다운에서 빠르게 반등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고용보고서가 나왔다"며 "실업률은 이미 7% 아래로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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