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2019년부터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법인세 감면조치 폐지 후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2011년 이후 외국인 직접투자의 트렌드 변화와 주한 외국인 투자기업의 한국 경제기여도 변화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13.3% 감소한 233억3천만 달러에 그쳤다.

올해 9월까지는 4.7% 줄어든 128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 직접투자는 2018년까지 증가세를 이어왔다.

전경련은 지난해부터 외투기업에 대한 법인세 감면조치 폐지, 현 정부 출범 이후 이루어진 근로시간 단축 및 최저임금 인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투자수요 위축 등으로 외투기업의 투자심리가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집단소송제, 징벌적 손해배상 확대 도입 등 기업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점도 투자 위축의 원인으로 꼽힌다.

2011년 기준 국내 매출의 약 15%, 수출의 약 20%, 고용의 약 6%, 법인세의 약 20%를 점유하던 외투기업의 한국경제 기여도는 한국GM의 급속한 실적 악화 이후 2017년부터 하락 추세를 보였다.

한국GM은 2015년 기준 전체 외투기업 매출 중 2.8%를 차지했지만, 2017년 7천억원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018년 군산공장을 폐쇄한 바 있다.

전체 수출에서 외투기업의 비중은 2013년 20.2%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계속 낮아져 올해 7월 누계 17.9%로 2.3%포인트(p) 하락했다.

고용 비중은 2019년 5.5%로 2011년과 비교해 0.7%p, 매출은 12.0%로 2.7%p 낮아졌다.

다만, 미국계 기업의 한국경제 기여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미국계 기업의 외국인 직접투자는 2011년보다 188.5% 늘었다.

첨단 반도체 장비 연구개발센터 구축(1억4천만 달러), 항암제 개발(1억6천만 달러) 등 R&D·하이테크 신산업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코로나19 이후 바이오의약 및 그린뉴딜 관련 글로벌 기업들이 글로벌가치사슬(GVC) 재편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들 기업이 한국을 최종 비즈니스 허브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정책당국에서 대면 IR 활동 재개 등 총력 경제외교를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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