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계속된 전셋값 상승세로 매매로 눈을 돌리는 세입자들이 늘어나면서 매매가격이 다시 오름폭을 키울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매매 쪽으로 고려하는 사례가 늘었지만 가격, 세금 등이 여전히 만만치 않아 매매가격에 큰 상승 동력이 되긴 어렵다고 봤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셋값 상승에 서울 외곽과 수도권의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로 전환하려는 세입자들이 많아졌다.

서울 도봉구의 A공인중개사 대표는 "전세 매물 구하기가 어려워 매매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보증금 더 내고 전세로 거주할 바에 집을 사버리자는 심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조사를 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70% 올라 전주대비 상승폭이 확연히 커졌다.

수도권 전셋값 상승률도 3주째 0.50%대로 높게 유지되고 있다.
 

 

 

 


세입자들은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더라도 4년 뒤 전세 보증금이 큰 폭으로 뛸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매매를 고민하고 있다.

실제로 계약기간이 만료된 경우 보증금을 대폭 올려 매물로 내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은평구의 B공인중개사 대표는 "다른 지역보다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실수요자들이 신축 위주로 매수하고 있고 서부선 호재를 업고 호가가 높은 데도 간간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매매가격도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신축의 경우 전세가와 매매가 격차가 더 커 매매를 선뜻 결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관악구 소재 C공인 대표는 "신축 단지의 경우 전세 낀 매물이 대부분이고 전세를 끼지 않은 매물은 1억원 이상 비싸기 때문에 가격 부담이 커져 매매 전환 수요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강북구 소재 D공인중개사 대표는 "높은 전셋값에 매매를 보러 왔다가도 집값이 그간 많이 상승한 것을 확인하고는 고민을 더 해보겠다는 분들이 많다"며 전세, 매매 모두 거래가 뜸하다고 지적했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2천790건으로 10월 기준으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적었다.

 

 

 

 

 

 

 





이번 주 KB국민은행 매수우위지수도 서울이 80에 턱걸이했고 강북은 79.0으로 하락하는 등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두드러지진 않고 있다.

이미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전문위원은 "차라리 매매하자는 세입자들의 움직임에는 가격에 대한 불안 심리가 포함돼 있다"면서도 "3기 신도시 청약 등 매매 기회가 남은 만큼 세입자들이 당장 매매로 전환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양도세 및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이 시행될 예정이고 분양권도 주택 수에 포함돼 다주택자 처분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며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매매가격 추이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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