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번 주(9~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서 달러 약세 흐름을 반영할 전망이다.

그동안 포지션 구축에 소극적이던 환시는 미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위험통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아 숏(매도) 포지션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이 연내 1,10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며 추가 원화 강세를 예상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지난주 6.58위안대로 내려서며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달러-원 환율의 하락 폭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바이든 당선인의 대(對)중국 정책이 우호적이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앞으로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과 무서운 속도로 번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등은 하락 속도를 제한할 수 있다.

◇바이든 당선…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차기 미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대규모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커질 전망이다.

이는 달러화 하락세를 부추기는 재료로 이미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는 위험선호 분위기를 반영하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92.3선으로 하락했다.

상원까지 민주당이 장악하는 블루웨이브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3조4천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부양책이 통과되기는 힘들어졌지만, 양당 모두 연내 처리에 의지를 보이는 만큼 시장의 기대를 키울 수 있다.

바이든 당선으로 미중 갈등에 대한 우려도 낮아졌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약진에 6.77위안대로 레벨을 높이기도 했으나 이후 6.6위안을 하회하며 6.59위안대에서 등락했다.

위안화 강세가 원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바이든 당선인이 대외정책에 있어 어떤 노선을 택할지도 관심사다.

한편, 아직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것은 아닌 만큼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형식적이지만, 내달 선거인단 투표가 남아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 불복의지를 드러내며 소송전에 나선 만큼 당선 확정이 늦춰질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세 지속…弱달러 속도 조절

미 대선 이슈가 금융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여전히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세는 우려할만한 변수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이 누그러질 줄 모르는 가운데 주요국들이 경제 재봉쇄 조치에 나서면서 달러화 약세 속도가 조정받을 수 있다.

지난주 미국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12만 명을 넘어서는 등 상황이 악화했다.

유럽에서도 코로나19 사망자가 3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영국과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 5일부터 내달 2일까지 잉글랜드 전역에서 봉쇄 조치를 시행 중인 가운데 누적 확진자 수는 114만여 명에 달했다.

글로벌 달러 약세 전망 속에서도 4분기 주요국 경기 침체 우려는 달러 약세 속도를 늦출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과 10일 국회 예결위 전체 회의에 참석한다. 10일에는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11일에는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 장관회의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나선다. 12일에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겸 대외경제장관회의에, 13일에는 G20 특별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다.

기재부는 11일 10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KDI도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13일에는 11월 최근경제동향을 내놓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한다.

한은은 12일 10월 수출입물가지수와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13일엔 9월중 통화 및 유동성을 내놓는다.

미국은 12일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실질소득, 재무부 대차대조표 등을 발표한다. 13일에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1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를 발표한다.

이번 주는 주요국 중앙은행 인사들의 연설 및 토론 일정이 다수 있다.

10일에는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과 랜들 퀄스 연준 부의장의 상원 증언이 예정돼 있다.

11일에는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12일에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13일에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9일과 11일에는 연설에 나서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12일 연설한다.

13일에는 ECB 포럼에서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라가르드 ECB 총재가 토론에 나선다.

중국은 10일 10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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