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지난달 4분기가 시작하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기업어음(CP) 발행은 전달보다 대폭 늘어났다.

낮아진 CP 금리에 연말 유동성 관리를 위해 단기 자금을 관리하는 움직임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과 연합인포맥스 CP/전단채 통합 종목 리스트(화면번호 4711)에 따르면 18개 증권사는 지난달 2조2천530억 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지난 3분기 증권사의 CP 발행은 7월 1조8천억 원, 8월 1조4천억 원, 9월 1조7천억 원 등으로 다소 낮은 수준을 보였다.

증권사별로는 지난달 NH투자증권이 4천억 원으로 가장 많은 CP를 발행했다. 이어 메리츠증권 2천800억 원, 하이투자증권 2천500억 원, 신한금융투자 2천450억 원, 삼성증권 2천50억 원 등의 발행 규모를 기록했다.

4분기에 접어들면서 연말 유동성 지표 관리를 위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특히, 기존 물량이 많았던 대형사 외에도 중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CP 발행이 많아졌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연말 자금 지표를 관리해야 해서 단기 자금을 발행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지표 자체는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방어적인 추세에서 발행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CP 금리가 지속해서 낮아지는 점도 발행 증가의 주요 요인이다. 만기물에 대한 차환을 발행하며 조달 금리를 낮추는 것이다.

연합인포맥스 CD/CP/CALL 수익률 및 지수(화면번호 4336)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3개월물 CP 금리는 0.86%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초까지 CP는 1.66%대 금리를 기록했지만, 시장 환경이 안정되면서 큰 폭으로 금리가 하락했다.

최근 증권사 실적이 호조를 보이기도 했고, 당장 운전 자금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서 자금 수요 요인은 적다. 그런데도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고자 CP를 선제적으로 발행한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에 따른 선제 대응과 만기 분산을 통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하려 발행을 늘렸다"며 "보통 분기 말 금리가 상승하기 때문에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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