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바이든의 경제정책(바이드노믹스) 기대가 일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복 리스크에도 바이든의 승리를 불확실성 해소 요인으로 받아들여 향후 경기 부양책과 코로나19 대책에 주목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여곡절 끝에 미국의 제46대 대통령은 조 바이든으로 귀결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불복 의사를 피력하고 있지만, 대선의 향배를 바꾸지는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의회 선거 결과는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나 상원은 아직 불확실하다"며 "혹시라도 트럼프의 소송으로 인해 12월 14일 예정된 선거인단 투표 절차가 이행되지 못하면, 미 정국이 혼돈에 빠지면서 세계 경제 역시 불안감이 재차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미국 부양책 관련 불확실성에도 실적 장세에 대한 기대는 점점 자리를 잡고 있다.

한재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이벤트가 종료됐지만 향후 시장의 단기 불확실성과 투자심리를 급변시킬 추가 부양협상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며 "현시점부터 분할매수에 나서는 것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주식시장은 침체(겨울), 회복(봄), 성숙(여름), 후퇴(가을) 4개의 사이클 중 여름(실적장세)가 다가고 있다"며 "현재 시점은 실적 장세의 초입 구간, 수출 대형주 중심의 비중을 지속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미 대선 이후의 키워드는 그린(탄소 제로 혹은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중국 등 이머징 강세, 달러화 약세 그리고 글로벌 벨류체인의 전환 본격화이라고 요약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각종 가격지표는 바이든 경제정책(바이드노믹스) 정책 기대감을 반영 중"이라며 "달러화 약세와 위안화 강세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고 지난주 클린 에너지지수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노믹스는 성장에 방점을 두고 있지만 바이드노믹스는 분배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있다"며 "증세, 최저임금 인상 및 빅테크 기업 규제 등이 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분배 관련 공약"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제조업과 첨단기술과 관련된 정책"이라며 "기술 패권을 유지하면서 미국 제조업 경기를 부활시키는 동시에 탈중국을 통한 새로운 공급망(Supply Chain 혹은 Value Chain) 구축 정책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대통령 집권 1년 차에 증시가 크게 오르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언급됐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대통령 집권 1년차 당시 1981년(국제유가 상승, 물가상승, 기준금리 인상)과 2001년(9·11테러)을 제외할 경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집권 1년차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대선시 후보를 선택할 때 기준은 '경제'라며 미국 정부가 2020년 들어 발행한 국채 규모는 15조5천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고, 경제 회복을 위한 재정 여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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