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함에 따라 서울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금리가 중장기적으로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미국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장악 여부와 미국 중앙은행의 추가 조치 가능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등에 따라 파급력은 다소 제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9일 외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우리 시간으로 전일 오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승리를 선언했다.

바이든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서울 채권시장의 관심은 미국 신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다시 쏠렸다.

내년 1월 치러질 상원의원 결선투표 이후 블루웨이브 실현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는 미 국채 금리를 끌어올릴 요인으로, 국고채 금리도 연동해 중장기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미 국채 발행이 많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도 미 채권시장에 단기적인 약세 재료로 꼽힌다.

국제 교역 관점에서 무역분쟁 등 리스크가 완화했다는 점과 달러-원 환율 하락에 따른 원화 강세 등도 채권시장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변동성이 다소 커졌을 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조치에 나설 수 있고 미국 내 코로나19의 심상찮은 확산세가 미 채권 금리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에선 한국은행의 국고채 단순매입 등 시장 개입으로 금리 급등이 연출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당초 전망보다는 금리 상승 폭이 그렇게 크지 않았다"며 "내년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다면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앙은행이 매입해준다면 변동이 커진다 해도 일시적일 것"이라며 "코로나19 등 영향을 고려하면 금리는 장기적인 관점에선 여전히 낮은 상태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의 블루웨이브 가능성이 남아있어 금리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본다"며 "대선 결과가 바뀌기 어렵다는 인식에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에 따른 불확실성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블루웨이브가 실현되지 않는다는 가정을 하더라도 조정이 상당히 소화됐다고 생각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바이든 후보의 당선 영향 외에 연말 수급 부담과 추가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나오기 어렵다"며 "전반적인 약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은 직매가 있을 수 있고 연준이 금리 상승기에 장기금리를 눌러준다면 금리 급등까지는 아니고 주춤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블루웨이브 가능성이 작아진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이번 주 미 국채 발행이 많고 지난 주말 미 국채 10년 금리가 0.80%대로 돌아간 점, 각종 경제지표가 잘 나온 점 등에 비춰볼 때 미국 금리는 상승 기조라고 보고 우리나라도 일부 연동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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