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후보자의 당선이 확정된 가운데 달러-원 환율의 영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바이든 당선으로 달러화 약세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환율이 연말까지 1,100원대, 내년에는 1,100원대 아래로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된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6원대에 거래되며 지난해 2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의 가파른 하락세에도 시장 참가자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달러화 약세, 리스크 온(위험 선호)의 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바이든 후보자의 당선으로 미중 무역 갈등이 다소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화와 위안화의 동반 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원화 강세의 큰 트렌드는 아직 시작도 안 됐다고 본다"며 "하락 속도가 늦춰질 수도 있지만, 결국에는 달러화 약세와 리스크 심리를 반영해 연말 1,100원이 가시권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선방, 경기 반등 등 다른 펀더멘털 재료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B 은행의 외환딜러도 "주식 시장에서 외인이 자금을 순매수하고 있고 최근 수출도 반등하는 등 경기 펀더멘털도 나쁜 것이 없다"며 "여기서 달러-원 환율이 위로 오를 만한 이유가 당분간은 정말 없기 때문에 환율은 지금 분위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아래로는 딱히 '빅 피겨'라고 볼 수 있는 지지선도 없어서 연말까지는 1,100원, 그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C 은행의 외환딜러도 "원화의 중장기적 강세 추세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경제 펀더멘털로 보더라도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고 보여서 1,100원 이하 수준으로 장기 전망을 내려 잡았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바이든 시대에서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새로 정립되는 등의 호재가 있으면 달러-원 환율도 1,100원 레벨을 바로 하향 돌파해 버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중근 마크로헤지코리아 대표는 "스토캐스틱, RSI(상대강도지수) 등 보조 지표를 보면 기술적으로도 매도 신호가 다시 나타났고 하락 추세가 더욱 강화했다"며 "다음 하단 지지선이 어디인지 예측하기 어려운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시장이 하락 추세를 멈출 때야 비로소 환율의 바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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