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035년까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을 작년 규모에 비해 2배 키울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이것이 실제로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5중 전회 이후 14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14·5계획)과 2035년 장기 목표를 설명하면서 2035년까지 GDP를 2배 키우는 것은 확실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계획에 구체적인 숫자를 포함하지는 않았다면서 경제성장의 속도보다 질과 효율성에 집중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딩슈앙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0년에서 2035년 사이 경제 규모를 두 배로 늘리려면 향후 15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이 4.8%를 기록해야 한다고 추산했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의 잠재성장률과 대략 일치하기 때문에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중국 기관 및 정책자문들은 향후 10년간 중국 경제성장률이 점진적으로 5%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매체는 전문가들이 2035년까지의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해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전망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윈난재경대학의 공 강 정치학 교수도 중국이 더는 연 8%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수는 없지만, 성장이 급격히 둔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CMP는 그동안 중국 경제가 탄탄한 성장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향후 전망도 낙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중국이 1989년 천안문사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어려운 시기를 거쳐왔으나 경제성장률은 소폭 타격을 받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제가 무너질 것이라거나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는 논의도 있었으나 현재까지 중국 경제는 탄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1990년 중국의 1인당 GDP는 인도보다 낮았으나 2019년에는 인도의 5배 이상 높아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가 과거에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해서 장래도 밝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베이징대학교의 마이클 페티스 교수는 중국이 GDP를 두 배 키우겠다는 목표에 대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중국이 1990년대 일본과 동일한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1990년대 일본은 부채에 힘입어 경제가 호황을 보였던 것이 갑자기 무너지는 동시에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경제가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중국도 이와 동일한 문제를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페티스 교수는 중국이 미·중 갈등에 있어 기술 자립으로 이겨내겠다는 대응도 매우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첨단 기술 부문에 종사하는 중국인의 비율은 매우 작다"면서 "기술 부분 생산성을 늘리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이 비율이 증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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