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위안화 강세 등 위험선호 분위기에 연동하며 1,113원대로 장을 마감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50원 하락한 1,11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40원 하락한 1,12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낙폭을 축소하며 상승 시도를 하기도 했으나,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후보의 대선 승리 소식에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을 받아 재차 낙폭을 키웠다.

장중 위안화와 유로화 등 위험통화 강세에 연동해 달러-원 환율은 1,112.6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2월 1일 장중 저점인 1,110.90원 이후 가장 낮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92.1선으로 하락했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6.55위안대로 내려오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도 외국인 순매수에 오전 중 연고점을 경신한 이후 1.3% 내외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오후 들어 당국 개입 경계에 달러-원 환율이 1,115원 선에서 하단이 막히는 듯했으나, 낙폭을 확대하며 1,113원 부근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10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08~1,116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유럽과 미국 금융시장 움직임을 살피며 달러-원 하락세도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뉴욕과 런던 시장에서 위험선호 흐름이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특히 유로화 움직임에 따른 달러 흐름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 약세로 달러-원 하락을 전망하지만, 빠르게 하락한 만큼 이후에는 계단식 하락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다음 하단이 잘 안 보이는데 1,100원은 단순히 숫자로서의 빅 피겨지 지지선이 될 것 같지 않다"며 "일단 1,108원까지는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관련 이슈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조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했지만, 주말 중 바이든 후보의 대선 승리에 따른 위험 선호 분위기를 반영해 1,120.00원으로 하락 출발했다.

장중 역외 위안화 흐름에 연동하며 낙폭을 확대한 달러-원 환율은 1,113원대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중 고점은 1,120.50원, 저점은 1,112.60원으로 일일 변동 폭은 7.9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15.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1억2천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27% 오른 2,447.20을, 코스닥은 1.72% 오른 851.21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28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49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3.52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5.8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888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2.213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561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9.5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45원, 고점은 170.0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99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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