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상시험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큰 폭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9일 오전 9시(이하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0.3bp 오른 0.924%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1.6bp 상승한 0.169%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2.1bp 오른 1.720%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66.8bp에서 이날 75.5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앤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예방률이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에 미 국채 값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백신이 개발되면 미국 경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에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9% 선도 돌파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 등에 최근 미 국채수익률은 상승 쪽으로 방향을 튼 분위기다.

화이자는 이번달 말 미 당국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에 다우지수 선물이 폭등하는 등 위험 선호 심리가 치솟았다.

많은 이들은 백신에서 90%의 효과를 예상하지는 못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60% 효과만 있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여전히 임상시험이 더 진행되면서 90%의 효과 수치가 바뀔 수 있으며, 실제 결과를 봐야 한다는 경계도 나오고 있다. 또 무엇보다 바이러스가 효과를 미친다면 치명적인 바이러스에서 면역이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도 명확지 않다.

미 재무부는 이날 오후 540억 달러 규모의 3년물 국채 입찰을 할 예정이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의 90% 효과 소식이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국채 거래량은 연준의 깜짝 발표 때와 견줄 만 하다"고 말했다.

냇웨스트 마켓의 제임스 매코믹 전략가는 "11월이 3가지 주요 코로나19 백신의 마지막 단계 소식이 나올 수 있는 꽤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었다"며 "이번 뉴스는 확실히 꽤 긍정적이며, 대선은 지났고, 시장은 다음이 무엇이 될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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