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백신 개발에도 강세…바이든 랠리 되돌림
[뉴욕환시] 달러화, 백신 개발에도 강세…바이든 랠리 되돌림
  • 승인 2020.11.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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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가 위험선호 현상이 강화된 가운데 이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약세가 너무 깊었던 데 따른 되돌림 등의 영향으로 풀이됐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으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이 탁월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증시가 급등하는 등 위험선호 현상은 대폭 강화됐다.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 재료는 지난 주말 선반영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 불복하기 위한 수순을 강화한다는 소식도 달러화 약세를 제한한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9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36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3.303엔보다 2.060엔(1.99%) 올랐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12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787달러보다 0.00666달러(0.56%)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4.43엔을 기록, 전장 122.70엔보다 1.73엔(1.41%)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62% 상승한 92.845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위험자산 선호를 대폭 강화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됐지만, 안전자산인 달러화 약세는 제한됐다. 미국에서만 코로나19 확진자가 1천만 명을 넘어서는 등 2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고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불복을 위한 수순을 강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져서다.

오전까지는 화이자의 백신 개발 소식을 바탕으로 유로화와 위안화 등에 약세를 보이는 등 달러화는 엔화를 제외한 대부분 통화에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무역 긴장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까지 강세하면서 위험선호 현상이 코로나19 이전 시절만큼이나 강해졌기 때문이다.

달러-원 환율이 한때 달러당 1,115.33원을 기록하는 등 원화는 달러화에 대해 21개월 이내 최고의 강세를 보였다. 중국 위안화도 한때 달러화에 대해 28개월 이내 최고의 강세를 보였고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화 등 원자재 통화도 각각 7주일과 19개월 동안 최대 강세를 보였다.

달러 인덱스는 한때 10주 이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바이든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환호하면서다. 투자자들은 바이든의 백악관이 무역 긴장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 등을 바탕으로 원자재 통화와 위험 통화 등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정책이 더 완화될 여지도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민주당의 바이든이 백악관을 차지했지만, 상원은 공화당이 다시 장악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내년 1월에 조지아주에 대한 상원의원 결선 투표 결과가 나와야 확정되겠지만 현재 상태로는 공화당이 상원의 다수당을 차지할 전망이다. 조지아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강세지역이기 때문이다.

공화당이 상원의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 대규모 재정부양책이나 증세를 위한 세제 개편 등은 사실상 물 건너갈 수 있다. 연준의 추가적인 통화정책 완화가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결과를 뒤집으려는 법적 다툼을 이어가는 데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미국 언론들은 대선 패배에 불복한 트럼프 대통령이 인사권을 휘두르며 레임덕을 차단하고 불복정국 속에 행정부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가파른 속도로 절상됐던 엔화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에 달러화에 대해 약세로 돌아서는 등 한숨을 돌렸다. 일본은행(BOJ)도 엔화 강세를 저지할 마땅한 정책 수단을 가지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위험선호 현상이 귀환하면서 달러-엔 환율이 103엔대에서 다시 105엔대로 반등했다.

모넥스 유로의 외환 분석가인 시몬 하비는 시장이 이미 "낙관적인 분위기"로 거래되고 있음에도, 대규모 연구에서 나온 초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화이자의 결과물이 위험 선호를 더 자극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 몇 달 안에 백신이 널리 이용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공고화하기에는 시기상조겠지만, 해당 소식은 2차 유행 우려로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상당한 타격을 받았던 전 세계 성장 전망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 외환 분석가 조지 새라벨로스는 "글로벌 불확실성 해소, 달러 자금 지원으로의 전환,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등은 모두 연말까지 달러화 약세에 우호적인 재료들이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 비중을 고려한 달러화는 연말까지 3~5%가량 추가로 약해져 유로화는 유로당 1.20달러를 깨고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00엔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CMC 마켓츠의 수석 전략가인 마이클 매카시는 "이번 결과는 시장 관점에서 이상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 정당도 의회를 장악하지 않기 때문에, 무역전쟁과 높은 세금 둘 다 대체로 의제에서 벗어났다."고 강조했다.

웨스트팩의 외환 분석가인 션 캘로우는 "달러화 약세로 연준의 관점에서 운용의 여지의 생겼고 다른 통화에 긍정적인 만큼 무역 긴장도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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