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미 국채가, 코로나 백신 낭보에 급락…10년 금리, 0.9% 훌쩍
[뉴욕채권] 미 국채가, 코로나 백신 낭보에 급락…10년 금리, 0.9% 훌쩍
  • 곽세연 기자
  • 승인 2020.11.1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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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상시험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큰 폭 하락했다. 코로나19 위기가 종식돼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 속에서 10년 국채수익률은 0.9% 선도 넘어섰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9일 오후 3시(이하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3.6bp 오른 0.957%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이후 하루 상승폭으로는 가장 컸으며 3월 19일 이후 가장 최고치다. 장중 0.975%까지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3.0bp 상승한 0.183%에 거래됐다. 6월 이후 최고치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5.1bp 급등한 1.750%를 나타냈다.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66.8bp에서 이날 77.4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예방률이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에 국채 매도세가 쏟아졌다.

백신을 쓸 수 있게 되면 미국 경제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 등에 최근 장기물 위주로 미 국채수익률이 상승 쪽으로 방향을 튼 분위기에 백신 소식은 힘을 보탰다. 실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사흘 동안 18.9bp 올랐다.

화이자는 이번 달 말 미 당국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에 다우지수 등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가 폭등하는 등 위험 선호 심리가 치솟았다.

많은 이들은 백신에서 90%의 효과를 예상하지는 못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60% 효과만 있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여전히 임상시험이 더 진행되면서 90%의 효과 수치가 바뀔 수 있으며, 실제 결과를 봐야 한다는 경계도 나오고 있다. 또 무엇보다 백신이 효과를 미친다면 치명적인 바이러스에서 면역이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도 명확지 않다.

그러나 트레이더들은 백신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경제 전망은 밝아지고 미 국채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경제 여건이 좋아지면 투자자들은 국채와 같은 안전한 자산보다는 더 위험자산으로 쏠리게 된다. 성장이 빨라지면 인플레이션 기대를 끌어올리고, 연준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단기 금리를 더 빨릴 올릴 수 있다는 베팅도 늘어날 수 있다.

미 재무부가 이날 오후 실시한 540억 달러 규모의 3년물 국채 입찰 수요는 저조했다. 급락장 영향을 받아 응찰률은 2.40배로 4월 이후 가장 낮았다.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 양원을 석권하는 '블루웨이브' 기대에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투표 당일 밤 0.94%까지 치솟아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그러나 투표함을 열자 블루웨이브가 아닌 권력이 나뉘는 정부가 예상되자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72%로 빠르게 떨어졌다. 예상보다 나은 고용보고서, 블루웨이브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는 일말의 희망 등이 섞여 지난주 0.82%로 회복했다. 포지션 쏠림 속에서 롤러코스터와 같은 흐름을 보인 미 국채시장에 백신이라는 큰 뉴스가 등장한 만큼, 월가에서는 10년물 국채수익률 1% 돌파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의 90% 효과 소식이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국채 거래량은 연준의 깜짝 발표 때와 견줄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소식은 엄청난 안도감을 줬지만, 다음 이야기는 불분명하고 어려운 시간일 수 있다"며 "뉴스 첫날 국채시장 반응은 적당해 보이고, 증시는 다소 앞서 나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에버든 스탠다드 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아데이 투자 매니저는 "백신 뉴스에 따른 시장의 리스크 온 반응은 이해가 되고, 국채시장도 이 흐름에 올라탔다"고 분석했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10년은 1% 근처, 30년은 1.86~1.80%의 저가 매수를 선호한다"며 "30년 국채수익률은 현시점에서는 심각한 과매도로 보이며, 해외 투자자들은 이를 저가 매수의 좋은 기회라고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하루 매우 큰 움직임을 과대 해석하는 데 주의해야 한다"며 "그러나 펀더멘털 면에서 백신 소식은 경제에 엄청난 뉴스이고, 채권에는 어쩔 수 없이 나쁜 소식"이라고 진단했다.

알리 인베스트의 린제이 벨 분석가는 "투자자들은 재정 부양에 대한 계속되는 불확실성,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칠 충격, 대선 결과를 두고 법률 공방 등 위험을 과도하게 보고 있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냇웨스트 마켓의 제임스 매코믹 전략가는 "11월이 3가지 주요 코로나19 백신의 마지막 단계 소식이 나올 수 있는 꽤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었다"며 "이번 뉴스는 확실히 꽤 긍정적이며, 대선은 지났고, 시장은 다음이 무엇이 될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UBP의 모하메드 카자미 절대 채권 팀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없다는 점에서 중기적으로 낮은 금리 환경은 유지될 것"이라며 "그러나 2021년 성장 기대가 높아지면서 금리시장이 한숨 돌리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화이자의 긍정적인 백신 소식에 따라 FDA의 승인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으며 시장은 성장 회복 스토리에 더 익숙해질 수 있다"며 "백신이 더 영구적인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매튜 혼바흐 매크로 전략 글로벌 대표는 "전세계 중앙은행들은 그동안 제공해온 유동성을 계속 늘리고 있다"며 "국채수익률의 상승 정도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sykw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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