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기업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이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 20% 규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인 상황인데 연말 배당정책으로 다시 외국인을 끌어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0일 연합인포맥스 외국인 주식 개별종목 보유율 추이(화면번호 3265)에 따르면 전일 기준 외국인의 기업은행 주식보유율은 10.69%로 집계됐다.





지난달 30일 10.50%로 52주 최저 보유율을 갱신한 이후 소폭 상승한 수치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0%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기업은행을 3천640만주를 팔아치웠다. 금액으로는 3천19억원 규모다. 이에 연동돼 그 기간 기업은행 주가도 25.59% 떨어졌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정책금융 역할이 강조됐기 때문이다.

다른 금융지주들이 지난해보다 선방한 실적을 속속 내놓은 것과 달리 기업은행은 올해 3분기 내내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면서 실적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순이자마진(NIM)의 경우 올해 3분기 기준 1.48%로 전분기 대비 12bp 떨어졌는데, 같은 기간 하나은행이 4bp, 신한은행이 3bp,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1bp 정도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컸다. 농협은행의 경우 오히려 NIM이 상승했다.

기업은행은 이미 올해 4차례의 유상증자 결정을 내렸다. 코로나19 관련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위한 자본확충을 위해서였으며 총 1조2천688억원 규모다. 이만큼 증자하는 동안 외국인 지분가치는 희석됐으며 대규모 증자가 있을 때마다 외국인은 순매도를 강화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가 부양을 위한 기업은행의 마지막 보루는 배당정책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8년부터 차등배당 정책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8년의 경우 정부 외 일반주주에는 690원, 최대 주주(정부)에는 559원을 배당했다. 지난 2019년에는 정부 외 일반주주에는 670원, 최대 주주(정부)에는 472원이었다. 두 해 연속 차등배당이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주당배당금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가가 지난해보다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배당률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5.67%이었는데 올해는 6~7% 수준으로 예측되고 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당배당금이 지난해 670원에서 올해 640원으로 감소한다고 가정하면 배당수익률은 7.7%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사측이 소액주주를 위한 배당성향 유지 및 차등배당 정책 시행에 높은 의지를 피력했으나 주당배당금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연말 소액주주 주당배당금을 500원, 예상 배당수익률은 6%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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