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조 바이든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사실상 당선되고 금리상승 기대가 높아지면서 지방금융주도 덩달아 오르고 있으나, BNK금융지주 주가의 상승세는 조금 아쉬운 모습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일 DG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는 각각 6천940원과 5천420원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 찍었던 저점 대비 각각 102.92%, 60.59% 오르며 연초 수준을 회복했다.





금융주는 바이든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전후해 선호주로 부상했다. 추가 부양책과 인프라투자 확대에 따라 재정적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상승과 달러화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백신 개발 등 경제 정상화 기대감으로 내년 1분기까지 장기금리 상승압력도 부각되고 있다. 금리가 상승하면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반등하고 이익도 개선된다.

특히 DGB금융은 금리상승에 따른 수혜가 클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더 급상승했다. DGB금융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대출 포트폴리오 특성상 NIM의 금리 민감도가 높기 때문이다.

바젤Ⅲ 조기 도입으로 지방금융지주들은 자본 관리 부담도 감소했다. 향후 내부등급법을 승인으로 BIS자본비율이 추가로 개선될 여지가 남아있다. 실질적으로 자본이 증가한 건 아니지만, 배당정책과 인수합병(M&A) 등 사업확장에 긍정적인 신호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DGB금융은 연기금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 중인데다 완료된 줄 알았던 기타금융 매수세가 재개되면서 수급 여건도 상당히 양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BNK금융지주는 전일 연초 수준인 7천800원 선에 훨씬 못 미치는 5천910원으로 장을 끝냈다. 지난 3월에 기록한 저점에 비해서는 61.92% 상승했지만, 지방금융지주 1위 위상이 흔들린 아쉬운 성과다.

실제로 작년말 대비 주가의 움직임을 보더라도 DGB금융과 JB금융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한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지만, BNK금융는 아직도 25% 전후의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BNK금융이 올해 3분기 유일하게 부진한 실적을 보이면서, 펀더멘탈을 고려한 옥석 가리기가 지방금융주 내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은 지방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3분기에도 실적 반등에 실패했다. BNK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천36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31% 줄었다. DGB금융과 JB금융이 지난해 동기보다 29.4%와 22% 증가한 것과 상반된다.

BNK금융 계열은행의 코로나19 취약·위험업종 익스포져가 상대적으로 높아 잠재 리스크가 큰 편이기도 하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방은행 가운데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의 코로나19 익스포져는 각각 44.1%, 33.9%다. 일반은행 32.2%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이다.

그나마 증권사들의 전망이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은 유독 가팔랐던 NIM 하락 추세가 진정됐고 건전성 지표도 계획 범위 내에서 관리 중"이라며 "적극적으로 건전성 관리를 해온 만큼 4분기 실적 쇼크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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