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게임체인저 노리는 정의선…글로벌 빅딜 본격화하나
모빌리티 게임체인저 노리는 정의선…글로벌 빅딜 본격화하나
  • 이윤구 기자
  • 승인 2020.11.1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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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1조원대 로봇 전문업체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정의선 회장 체제 이후 본격적인 '빅딜'에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그룹을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사업구조 개편과 체질 개선은 물론 미래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필요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어서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와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연간 20조원,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과감한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정의선 회장 취임 일성 "새로운 이동 경험 실현"

한 달 전 현대차그룹 수장에 오른 정의선 회장은 취임 메시지를 통해 "완벽한 품질은 물론 성능과 가치를 갖춘 전기차로 모든 고객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이동 수단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해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 경험을 실현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특히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자동차를 넘어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제시했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더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고객의 삶에 최적화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고 핵심 성장축인 자율주행, 전동화, 수소연료전지 분야와 함께,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등에 대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미래에는 자동차가 50%가 되고 30%는 개인비행체(PAV),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으로 생각하며, 그 안에서 서비스를 주로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의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인재영입·스타트업 협업 및 투자도 적극 모색

정의선 회장은 수석부회장으로 있는 동안에도 미래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전략적 제휴, 유망 스타트업 발굴, 미래 분야 인재 영입 등에 직접 나섰다.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사장)과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총괄 사장,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은 물론 최근 제네시스 디자인을 총괄했던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도 7개월여 만에 다시 합류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2018년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호출(카 헤일링) 업체인 그랩(Grab)에 2억7천500만달러를 투자했고, 작년 3월에는 '인도의 우버'인 올라에 역대 최대 단일투자 규모인 3억달러를 투자했다.

같은 해 4월에는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 송창현 대표가 설립한 스타트업 코드42에 전략 투자했다.

작년 5월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 업체 '리막'에 1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으며 같은 달에 미국 로봇 스타트업 리얼타임로보틱스에 17억5천500만원을 출자해 지분 2.62%를 확보했다.

작년 9월 유럽 최대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 전문업체인 아이오니티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올해 1월에는 우버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계약을 맺었고, 3월에는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2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앱티브사와 합작법인 모셔널을 세웠다.

모셔널은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레벨4(미국자동차공학회 SAE 기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완성차 메이커 및 자율주행 기업들과의 단순 협업 틀을 넘어선 합작법인 설립이라는 결정은 최적의 공동 개발 방식을 통해 자율주행차 개발과 상용화 일정을 단축하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이 밖에도 현대·기아차는 자율주행차의 '두뇌'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 기반 통합 제어기와 센서 개발 차원에서 미국 인텔 및 엔비디아와 협력하는 한편, 고성능 레이더 전문 개발 미국 스타트업 메타웨이브, 이스라엘의 라이다 전문 개발 스타트업 옵시스, 미국의 인공지능 전문 스타트업 퍼셉티브 오토마타 등에 전략 투자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게임 체인저' 노리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 현대차그룹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해 '게임 체인저'로 자리 잡기 위한 글로벌 투자의 범위와 규모는 한층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이 소프트뱅크그룹의 미국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검토하는 것도 연장선에 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매각하는 방안을 현대차와 논의 중이며 이번 거래는 최대 10억 달러(약 1조1천35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그룹으로서 언제나 다양한 전략적 투자와 제휴 기회를 지속 모색하고 있으나,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분사해 1992년 설립됐으며 2013년 구글에, 2017년 7월 소프트뱅크에 인수됐다.

2015년 선보인 로봇 개 '스폿'으로 유명하다.

스폿은 360도 카메라를 장착하고 네 발로 초당 1.58m의 속도로 뛰거나 계단을 오를 수 있으며 방수 기능도 갖췄다.

이러한 기술은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신개념 모빌리티와 맞닿아 있다.

현대차는 지난 9월 미래 모빌리티 개발 조직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를 오픈하는 등 기존 자동차로 접근이 어려운 곳이나 험로 등 이동 수단의 경계를 넘어서는 신개념 모빌리티 개발에 나서고 있다.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는 먼저 걸어 다니는 자동차인 '엘리베이트'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첫 번째 프로젝트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지난 CES 2019에서 엘리베이트 콘셉트카를 처음 공개했으며 4개의 바퀴 달린 로봇 다리를 움직여 기존 이동 수단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지역 및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보행 속도는 약 5㎞/h 수준이고 차체를 수평으로 유지하면서 1.5m 높이의 벽을 넘는 것도 가능하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술을 접목하면 이를 구체화하는데 더욱 속도가 날 수 있다.

정의선 회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인연도 주목을 받는다.

작년 한국을 방문한 손정의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한국의 젊은 대기업 대표들과 회동했다.

당시 손 회장은 한국 기업과의 협업 등에 대해 모두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바 있다.

yglee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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