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선 승리를 확정지은 가운데 민주당의 대선·상원·하원 석권을 의미하는 '블루웨이브'의 승패가 결정되는 핵심 전장으로 조지아주 상원 선거가 남아 있다.

그런데 조지아주의 선거가 내년 1월까지 밀리면서 블루웨이브의 실현 가능성이 당분간 불투명해졌다. 공화당의 조지아주 선거 승리 가능성은 우리나라 채권시장에서도 약세를 저지하는 안전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폭스뉴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현재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은 총 100석인 상원에서 각각 48석씩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현재 대선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양당이 50대 50으로 동률을 이루는 경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캐스팅보트 권한을 행사해 상원을 지배할 수 있다.

민주당이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현재 남은 4개의 의석 가운데 2개를 차지해야 하는데, 아직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노스캐롤라이나와 알래스카의 두 자리는 공화당 후보의 승리가 유력하다.

조지아주의 상원 의석 2곳만 민주당의 당선 가능성이 살아있는데, 이번 선거에서 승패를 가르지 못해 양당의 후보들이 내년 1월 5일 결선 투표에 나선다.

조지아주의 법에 따르면 선거에서 50%를 넘은 후보가 없는 경우 득표율 상위 1·2위의 후보만을 놓고 다시 결선투표를 치르게 돼 있다.

이에 따라 켈리 뢰플러(공화당)와 라파엘 워녹(민주당), 또 데이비드 퍼듀(공화당)와 존 오소프(민주당) 후보가 각각 대결을 펼친다.

AP뉴스에 따르면 워녹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앞섰지만 득표율이 32.9%로 낮았고, 퍼듀 후보와 오소프 후보는 각각 득표율이 49.8%와 47.9%로 박빙을 나타냈다.

조지아주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 민주당의 블루웨이브는 저지되고, 반대로 민주당이 승리하면 상원을 가져가면서 민주당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탄력을 받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조지아주가 공화당의 텃밭에서 정치적 '그라운드 제로(폭발 지점)'로 변했다며 "10년 전만 해도 당연히 공화당 주로 여겨졌던 조지아주에서 거대한 정치적 전투가 일어나고 있으며, 양당은 돈과 자원을 조지아주에 쏟아붓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로 금리 상승을 우려하고 있던 우리나라 채권시장에도 조지아주의 선거는 당분간 안전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조지아주 상원 2석이 결선 투표로 가게 된 마당"이라며 "공화당의 수성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블루웨이브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가로 금리가 밀리기도 어렵고 강세로 가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양쪽의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상원 공화당의 승리 가능성으로 블루웨이브시 국채발행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부담은 완화되고 있다"면서도 "내년 1월로 예정된 조지아주 상원 투표 결과 블루웨이브 가능성이 다시 커지면 금리는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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