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항공 15%↑·재택株 줌 17%↓

"S&P500, 연말 산타클로스 랠리 가능"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미국 대형 제약사인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 후보 물질이 90% 이상의 유효성을 나타내자 미 주식시장에서 '머니 무브'가 펼쳐졌다.

연합인포맥스 등에 따르면 9일(미국 시간)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1.53% 내린 반면 S&P500 금융업종(8.17%)과 에너지업종(14.22%)은 크게 뛰었다. 소형주 중심인 러셀2000지수는 3.70% 올랐다.

코로나 시대를 주도하던 기술주에 몰렸던 돈이 경기민감주와 소형주로 흐르는 모습이다.

최종단계인 임상 3상 시험에서 효과를 나타낸 백신이 승인을 받더라도 널리 보급되려면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그럼에도 시장은 빠르게 '정상적인 미래'를 반영했다.

투자자문사인 QMA의 에드 키언 수석투자전략가는 "만약 우리가 훗날 정상적인 삶에 가까운 무언가로 돌아갈 것이라고 본다면 많은 값싼 주식이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우리가 오랫동안 이야기해온 가치주와 소형주로의 순환이 시작되는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운용사인 누빈의 밥 돌 수석주식전략가도 "재택근무주가 뒤떨어질 것이다. 우리는 변화의 시기를 맞았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대표적인 재택근무 수혜주인 넷플릭스(8.59%)와 줌(17.37%) 주가는 추락했지만, 코로나 팬데믹 직격탄을 맞은 항공사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15.18% 상승했다.

화이자의 이번 발표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환자 수가 5천만 명을 넘어서고 사망자 수가 126만 명을 웃돈 가운데 전해진 희소식이다.

펀드스트래트의 톰 리 리서치 헤드는 "우리는 '끝의 시작'을 보고 있다"며 "사람들이 오랫동안 종말론을 이야기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올해의 마지막 몇 달을 보내고 있다. 산타클로스 랠리가 시작될 수 있다"며 S&P500지수가 연말에 3,9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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