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반독점 규제 초안을 내놓으면서 알리바바, 텐센트 등 주요 기술주가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1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이날 인터넷 플랫폼의 독점적 거래행위를 규제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가이드라인 초안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 초안에 따르면 특정 플랫폼에 판매자에게 독점적으로 거래하는 것을 요구하거나 쇼핑 이력 및 신상정보를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격을 제시하는 행위 등이 불법화될 수 있다.

지난 1월에도 독점금지법이 나오기는 했으나 당시에는 인터넷 기업을 포함하기 위해 일부 언어를 수정하는 데 불과했다.

SCMP는 시장규제 당국이 법을 통해 어떠한 행위가 인터넷 기업의 반독점 행위인지를 규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가이드라인 초안은 오는 11월까지 여론을 수렴할 예정이다.

아타캐피털의 앨런 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 정책은 분명히 기술 대기업을 목표로 한 것"이라면서 "전자상거래, 온라인 음식배달, 승차 공유 등의 플랫폼은 매우 독점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가장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번 가이드라인 초안은 첫 번째 경고 사격에 불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롱허 로펌의 공젠화 파트너는 "이번 가이드라인 초안은 다수의 시장 관행을 독점으로 규정하고 있어 상당히 가혹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직 잘못한 바에 대해 어떻게 처벌할지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규정을 지키지 않은 기업들은 높은 대가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이드라인 초안 발표 이후 중국의 대표 기술주인 알리바바, 텐센트, 메이투안 등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알리바바, 텐센트는 이날 오후 4시 15분을 기준으로 각각 5.44%, 3.94% 밀렸다.

메이투안디앤핑은 같은 시각 11.4% 급락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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