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달러화 가치는 조 바이든 행정부 체제에서 더 절하될 것으로 보인다고 CNBC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10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바이든 후보의 당선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줄어들 것으로 평가했으며 미국의 신규 재정부양책 규모는 예상하는 것보다 더 작은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프라이빗뱅크는 바이든 체제에서 국제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달러화의 약세를 전망했다.

은행은 고객 노트에서 "바이든 후보의 당선은 더 전통적인 거버넌스로의 복귀를 의미한다. 바이든은 외교정책의 방향을 크게 바꿀 것이며 다시 동맹을 구축할 것"이라면서 "'관세 먼저'라는 협상전략은 끝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글로벌 금융시장, 특히 신흥시장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은행은 예상했다.

은행은 "선거 이후 가장 명확해지는 것은 글로벌 교역일 것이다. 미국의 외교정책은 관세를 올리지 않으면서 더 예측가능한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다. 달러화가 하락하고 신흥시장이 부상하는 것을 보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JP모건프라이뱃뱅크의 애덤 마골리스 헤드는 CNBC방송의 '스트릿 사인즈 아시아'에 출연해 "선거 이후에 더 놀랐던 것은 역외 위안화와 아시아 통화가 수혜를 입었다는 것뿐만 아니라 (G10 통화대비) 달러화에 대한 광범위한 매도세가 나타났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일부 신흥국 통화도 여기에 포함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역외 위안화는 전날 달러화에 대해 2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지난 6일 103.18엔을 나타내며 달러화에 8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마골리스 헤드는 바이든의 승리가 전반적인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줄여준다는 평가가 있다면서 이는 아시아 이외 지역에도 파급효과를 미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달러화에 대한 비중확대 익스포저를 줄이는 데서 계속해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마골리스 헤드는 미국의 재정부양책이 당초 예상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렇게 되면 책임은 다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게 될 것이고, 이는 장기간 마이너스 실질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립스퓨처스는 미국의 2차 부양책이 예상보다 적으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필립스퓨처스는 고객 노트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점점 펼쳐지고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해 정부 지출보다 연준의 발권력이 동원될 것이란 조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7시 5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