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조 바이든이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데 따라 분점 된 의회, 무역관장 완화, 기후변화 등을 감안한 투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CNBC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고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면서 바이든이 대통령으로서 추진할 정책의 극적 변화는 제한될 것 같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분점 된 의회

퀼터 쉐비어트의 투자 매니저인 데이비드 헨리는 역사적으로 보면 이번 선거 결과가 주식투자자에게는 사실상 "최고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1945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모든 가능한 정치적 시나리오들을 분석한 결과, 분점 된 의회와 민주당 대통령의 조합이 미국 주식시장에서 달러 기준으로 거의 14%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상태로는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1월 조지아주 의석 2석을 뽑는 결선투표가 실시되는 등 상원의 다수당은 여전히 결정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민주당의 상원 접수는 불가능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의회가 분점 되면 바이든 행정부가 더 큰 경기부양책, 공공지출, 세제 또는 건강개혁, 기후 관련 입법 등을 도입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블랙록은 관측했다.

퀼터 쉐비어트의 헨리는 의회가 분점 되면 특정 주식에 대해 "지나치게 성공적인 사업 모델을 억제할 강력하고 외골수적인 입법부가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전에 잘나가던 기업들이 계속 잘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HSBC 수석 시장 전략가인 윌리엄 셀스에 따르면, 기술과 헬스케어 주식은 시장이 이들 부문에서 "더 많은 규제를" 받을 것으로 우려해왔기 때문에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그는 HSBC도 온라인 소비, 자동화, 5G, 헬스케어 등 신기술 관련 주제에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역전쟁 완화와 무역 협상 확대

올해 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아래에서 국제 관계가 어려운 시절을 겪은 지 4년 만에 치러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촉발한 데 이어 유럽과도 이견을 증폭시켜왔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글로벌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루이스 두들리는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아마도 세계 무역 관계에서 좀 더 부드럽고 협력적인 접근법을 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는 무역전쟁이 줄고 무역 협상이 늘어나 지난 몇 년간 트럼프 대통령 시절에서 봤던 거시적이고 탑다운 방식의 변동성이 덜할 수 있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번창하고 있는 기업들에 더 나은 사업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기후변화

두들리는 의회가 분점 될 가능성이 있는 제약에도 바이든의 기후변화 대처 계획은 투자자들이 챙겨봐야 할 또 다른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미국의 탈퇴를 선언한 기후변화 대응 국제계획인 파리협정(Paris Agreement)에 다시 가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바이든은 미국이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달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

두들리는 중국과 유럽 같은 나라들도 비슷한 기후 목표를 실행해왔기 때문에 이것이 다시 "협력적인 움직임"으로 보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에서 이렇게 환경을 다시 중시하는 인프라 지출이 증가하면 전기 자동차, 배터리, 풍력, 태양열과 같은 산업에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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