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성공적인 방역으로 서울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업중별로는 오피스 비중이 여전히 큰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에 따른 수요 증가로 물류의 성장세가 오피스를 넘어설지 주목된다.

11일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분석업체인 리얼 캐피털 애널리틱스(RCA)에 따르면 3분기 국내에서 이뤄진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은 67억9천130만달러(약 7조6천억원)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많았다.





이는 1년 전보다 22% 늘어난 규모로, 대부분 지역의 거래량이 작년보다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이 중 오피스 거래가 50억달러(5조6천억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리테일도 3분기 누적 거래액이 작년 전체 거래액을 웃돌며 호황이었다.





물류는 아직 비중이 크지 않지만 상업용 부동산 수요 증가를 이끌고 있다.

벤저민 초우 RCA 애널리스트는 "지난 몇 년간 투자 적격 수준의 물류센터가 빠르게 완공돼 기관투자자들이 고려할 만한 투자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3분기엔 마스턴투자운용이 900억원대에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두동지구의 통합물류센터를 매입했고 코람코자산신탁은 인천 항동의 초대형 물류센터를 3천500억원에 사들였다.

부동산 컨설팅기업 CBRE이 파악한 3분기 물류 자산 거래는 총 9건, 6천610억원 규모로 전분기보다 153% 늘었다.

이커머스 플랫폼, 제3자 물류(3PL) 업체의 확장 수요가 신규 시설로의 임대차 수요로 이어지고 있고 통합 이전을 하려는 수요도 많았다.

이에 부응하듯 올해부터 내년까지 서울에 공급 예정인 물류센터가 372만㎡(4천만 제곱피트)로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 싱가포르 등이 코로나19와 관련해 물류센터 건설이 길게는 9개월까지 지체되지만 서울의 경우 올해 예정된 186만㎡ 규모의 물류센터 중 70%가 완공되는 등 순항 중이라는 것이다.

CBRE는 "물류 수요 확대로 평균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으나 오피스 자산 대비 수익률이 100bp 정도 높다"며 "코로나 팬데믹에 수혜하고 있는 물류 시장의 거래량, 투자자 모두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국내에서 가장 많이 거래하는 오피스를 대체할 정도로 거래가 단기간에 급증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초우 애널리스트는 "서울과 같은 대형 시장을 중심으로 올해 물류센터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면서도 "(거래 가능한) 현대화한 물류센터 재고가 부족해 물류센터의 거래 비중이 오피스를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존스랑라살(JLL)도 공급망의 리쇼어링(제조업 국내 귀환), 무역 둔화 등이 물류센터 투자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봤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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