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현대건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실적 부진에도 현금성 자산을 지속해서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재무 건전성을 앞세워 신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해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조5천436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29.0% 급증했다.

순 현금은 2조9천797억원, 총 유동자산은 14조1천87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7.7% 증가했다.

지급 능력인 유동비율도 209.2%로 14.7%p(포인트) 늘었다.

반면 차입금은 작년 말 대비 1% 감소한 2조5천639억원으로 부채비율은 0.9%p 낮아졌다.

현대건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보수적인 회계 처리를 하면서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천398억원으로 전년 대비 41.5% 감소했다.

매출은 4조425억원으로 1.1%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838억원으로 61.6% 감소했다.

부진한 실적에도 안정적인 수주실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실적 반등 가능성은 큰 상황이다.

올해 들어 현대건설 도시정비사업 수주 금액은 4조3천39억원으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도시정비사업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던 지난 2017년 실적이 4조6천468억원이었던 만큼 4분기 수주 성과에 따라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도 현대건설은 정비사업에서 2조8천320억원의 실적을 달성해 업계 1위였다.

이와 같은 안정적인 수주와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현대건설은 신사업을 포함한 투자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실제 현대건설은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연간 약 5천억원 이상을 재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료전지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관련 사업의 확대가 내년에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신재생 에너지 사업의 확대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수소 생태계 구축에도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현대건설은 수소연료발전과 해상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및 친환경 사업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 저탄소 및 친환경 경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지속해서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 발맞춰 수소연료발전, 해상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와 스마트팜, 바이오가스 등 친환경 사업도 확대한다.

현재 서남해 해상풍력 60㎿ 실증단지, 서산 태양광발전소 등 각종 설계, 시공, 운영 등 실증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운영 실적 활용으로 기존 사업을 확대해 신재생 에너지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초미세먼지와 기후변화 등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해 각종 엽채류 재배가 아파트 단지 내에서 가능한 스마트팜 기술을 통한 친환경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도 신사업 추진을 위한 현금 보유가 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가 안정화되면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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