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에 따른 투자자금의 이동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 가격은 백신 기대가 이어지고 10년물 입찰 수요도 약해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제 전망 개선에 따라 장기물 국채수익률이 단기물보다 더 올라 수익률 곡선은 2년여 만에 가장 가팔라졌다.

달러화는 전날 수준을 중심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백신 개발 기대가 이어지면서 상승했다.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큰 부작용 없이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전일 발표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다음 달에 우선순위의 사람들에게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관련해서도 낙관적인 소식이 나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전일 일라이릴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 수준이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10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104.0으로, 전월과 같았다고 밝혔다. 지수의 46년 역사 평균을 웃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에도 부합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2.95포인트(0.9%) 상승한 29,420.9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97포인트(0.14%) 하락한 3,545.5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9.93포인트(1.37%) 내린 11,553.8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과 이에 따른 투자 자금의 순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효율적인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임박했다는 기대로 향후 세계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로 큰 타격을 받았던 경기 순환 민감 부문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항공 및 관광, 에너지 관련 업종 등이 대표적이다.

보잉 주가는 이날 5% 넘게 올랐고, 셰브런도 4.6% 이상 상승했다.

반면 '언택트' 사회의 수혜 기업으로 꼽히며 주가가 고공비행을 한 주요 기술주들은 약세다.

아마존 주가는 3.5%가량 내렸고, 줌은 전일 약 17% 폭락에 이어 이날도 9% 가까이 하락했다.

아마존의 경우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반독점 규정 위반 혐의를 제기하고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는 악재도 더해졌다.

일각에서는 증시의 자금 순환 움직임이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광범위한 보급으로 정상 생활로 돌아가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어서다. 화이자 백신이 보편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시점은 내년 2~3분기는 되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백신 효능의 지속 기간 등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하다. 또 이 백신은 운송 및 보관이 어렵다는 점도 장애 요인으로 제기된다.

당면한 코로나19의 위험은 여전히 크다.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하루 평균 10만 명을 훌쩍 넘어 악화일로다.

금융 중심지 뉴욕에서도 봉쇄 조치가 다시 강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지난주 대선 이후 주가가 연일 큰 폭 오른 데 따른 관망 심리도 커졌다.

전문가들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과 상원은 공화당이 차지하는 의회의 분점 구도 가능성으로 위험자산의 강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상원 다수당의 향배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도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추가 부양책이 언제쯤 어느 규모로 나올 수 있을 것인지도 여전히 불분명하다.

백신 개발의 진전과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의 경제 지표 등은 적극적인 부양책의 필요성을 줄이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2.52% 올랐고, 산업주도 1.79% 상승했다. 반면 기술주는 1.94% 내렸고, 커뮤니케이션은 0.32% 하락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백신 개발 기대로 경제 전망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LPL파이낸셜의 라이언 데트릭 수석 시장 전략가는 "화이자 백신의 강력한 결과는 경제를 예상보다 빨리 열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면서 "시장은 이제 훨씬 나은 2021년 경제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69% 하락한 24.8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3bp 오른 0.970%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중순 이후 가장 높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과 같은 0.183%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9bp 상승한 1.759%를 나타냈다. 8개월 만에 최고치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77.4bp에서 이날 78.7bp로, 2018년 2월 이후 가장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긍정적인 코로나19 백신 결과에 미 국채수익률은 고점을 계속 높여가고 있다.

코로나19 2차 감염 물결이 심각하게 일고, 대선 불복 등 불확실성도 여전하지만, 백신이 나오면 미국의 안정적인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커진다는 점을 시장이 국채수익률에 다시 반영하고 있다.

장 초반 국채수익률은 전일 급등 이후 숨 고르기 되돌림을 보였지만, 점차 상승 추세를 다시 찾았다. 다만 시장 휴장을 앞두고 국채수익률이 장중 등락을 거듭하는 등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전일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백신 임상시험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급등했다. 코로나19 위기가 종식돼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 속에서 10년과 30년 국채수익률은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았다. 2년과 20년 국채수익률은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에 육박하며 0.80% 선에 위치한 200일 이동평균선을 훌쩍 웃돌고 있다.

미 재무부가 이날 오후 실시한 41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 입찰 수요는 약했다. 최근 강한 매도세로 국채 값이 싸진 만큼 수익률에 굶주린 매수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과 달랐다. 10년물은 시장 예상 수준인 0.96%에서 발행됐지만, 응찰률은 2.32배로, 과거 평균인 2.42배보다 낮았다.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의 120억 달러 신규 회사채 발행도 국채시장에 부담을 줬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미국 대통령이 되기 위한 선거인단을 확보하면서 일단 대선 관심도는 떨어졌다. 그러나 무디스는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이 대선 패배에 대해 현재 벌이고 있는 법적 분쟁은 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사회 긴장을 고조시켜 미국의 경제 회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의 권고에 따라 미 국채시장은 오는 11일 베테랑 데이를 맞아 휴장한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백신 뉴스에 전 세계 증시가 랠리를 보이면서 채권시장에서 강한 매도가 나왔다"며 "국채수익률이 상승했는데, 이는 모든 자산군에서 가격 재조정을 유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퍼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선임 자금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입찰이 잘 되느냐, 그렇지 않으냐가 변동성으로 이어지는 데 더 많이 좌우될 것"이라며 "11일 입찰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캐피털의 패트릭 리어리 수석 시장 전략가는 "내년 중반이 돼야 대부분의 사람이 백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국채수익률이 올라가는 것을 추세로 판단하기는 너무 이르다"며 "장기적으로 추세가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0년물 국채수익률 1.25%를 보고 연준이 여전히 관망 모드에 있으며 경제가 여전히 코로나19를 대처하는 데 어려움에 있다면 자산 매입에서 장기물로의 전환이 없다면 연준은 수익률이 낮아져야 한다고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UBS 글로벌 웰스 미니지먼트의 레슬리 팔코니오 선임 채권 전략가는 추가 국채수익률 상승에는 신중함을 보였다.

그는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 공포가 고조되고, 백신 승인과 광범위한 배포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보호를 위해 10년 국채를 레인지 상단 근처에서 추가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아메리벳 증권의 분석가들은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이 있어서 모든 시장은 계속 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29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363엔보다 0.071엔(0.07%)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08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121달러보다 0.00035달러(0.03%)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4.34엔을 기록, 전장 124.43엔보다 0.09엔(0.07%)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5% 하락한 92.795를 기록했다.

안전자산인 달러화는 전날 미국 증시가 폭등하는 등 위험 선호 현상이 강화된 가운데 이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달러화가 지난 주말 조 바이든의 미 대통령 당선을 선반영하면서 큰 폭의 약세를 보인 데 따른 되돌림으로 풀이됐다.

달러화는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이달 들어서만 1.4%가 하락했다. 미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의 당선 가능성을 반영하면서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과 같은 다른 주요 안전자산 통화의 매수 포지션을 포기한 데 따른 움직임이라고 풀이하기도 했다.

일본 엔화는 전날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에 단숨에 달러당 103엔대에서 105엔대로 올라서는 등 3월 이후 최대의 약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이날도 전날 수준을 중심으로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이 백신을 언제 어떻게 출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의 관점에서 위험선호를 완화하면서다.

앞으로 외환시장은 미국의 경기부양책을 다시 주목할 전망이다.

상원 다수당인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회의적인 시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미즈호의 외환영업 헤드인 닐 존스는 리스크 온(risk-on)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개발이)마무리된 것으로 보지 않으며 외환시장이 완전히 회의적으로 될 것으로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백신의 분포, 수량, 시간표, 그리고 사용대상에 대해 더 많은 확신이 필요하더라도 백신의 가능성을 무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을 고려할 때 낙관론이 당분간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시장은 유로-달러가 1.20달러 부근에서 구두개입이 다시 나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면서"매도 사이드도 1.20달러 선을 상한으로 매도 호가를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메르츠방크의 외환 분석가인 유나 파크 히거는 "지금 제기되는 질문은 극도로 흥분한 시장의 반응이 정당했는지 아니면 과장되었는지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 소식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해도 엄청난 희열에 뒤이어 환멸이 나타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스케은행의 외환분석가인 크리스틴 턱슨은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세계 경제성장 전망이 개선되더라도 유로화가 달러 대비 현저하게 강해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스웨덴의 코로나와 노르웨이의 크로네 등 대체 통화 대비로 봤을 때 유로-달러는 저평가된 게 아니며 지나칠 정도로 경제적으로 민감한 것도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실험 결과가 유망한 데 비해 유로-달러는 담담하게 반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글로벌 낙관론에도 유로-달러가 1.20달러를 돌파할 준비가 확고하게 돼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7달러(2.7%) 상승한 41.3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를 이어갔다.

코로나19 백신이 조만간 나온다면, 원유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 수 있다.

원유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상품 중 하나다. 이동의 제한은 에너지 소비의 감소와 직결되는 탓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 지지를 위해 감산 합의를 조정할 수 있다는 견해를 표한 점도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다만 유럽 각국이 이미 2차 봉쇄에 돌입한 점은 유가의 상단을 제한했다.

위치정보 기업 탐탐의 분석에 따르면 런던과 파리, 마드리드 등 유럽 주요 도시의 교통량이 11월 들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비아의 산유량이 큰 폭 늘어난 점도 부담이다.

리비아의 산유량은 9월 초 하루평균 10만 배럴 수준에서 최근 100만 배럴 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요인들이 여전하지만,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기대를 표했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사용 가능한 백신은 원유 시장의 명확한 게임 체인저"라면서 "원유 수요의 절반은 사람과 물건의 이동에서 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은 다만 "다만 원유는 현물 자산으로, 1~2년 기간의 가격이 오르기 위해서는 현재의 수급 불균형이 먼저 해소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비록 백신이 여전히 몇 달 남은 문제라고 해도, 트레이더들은 생산보다 수요가 빨리 돌아오는 것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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