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국내 1위 모빌리티 사업자인 카카오모빌리티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대리와 주차 등 전 서비스에서 폭풍 성장을 하면서 올해 매출이 급증하고, 내년에는 카카오에서 분사한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IT 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올해 매출은 3천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매출은 1천48억원으로, 1년 만에 약 3배에 가까운 성장을 달성하는 것이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올해 2천5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제 성과는 이보다도 더 좋았던 셈이다.

영업적자는 지난해 250억원대에 달했지만 올해는 100억원대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리와 택시, B2B, 주차 등 전 서비스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택시 면허 구매와 인수·합병(M&A), 인프라 구축 등 투자에 공을 들여 이뤄낸 성과"라며 "종합적인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수익 창출 궤도에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외형 확대의 공신은 대리 서비스다.

대리 수익은 전체 매출의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평균 콜 수가 5만6천, 평균 콜 단가가 2만5천원이라고 가정했을 때의 추정이다.

택시 서비스의 성장세도 가팔랐다.

택시 매출 규모가 대리에서 거둔 수익을 뛰어넘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법인 택시 회사를 M&A 해오던 카카오모빌리티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을 계기로 고정비 부담이 낮은 가맹 택시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비용을 줄인 것이 수익 개선으로 이어진 것이다.

가맹 택시 '카카오T블루' 택시 대수는 지난 4월 5천200대에서 10월 1만3천대까지 대폭 늘었다.

가맹 택시 호출 수요는 1년 전보다 3배 넘게 증가했고, 프리미엄 택시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가 가맹 택시 확대의 분수령"이라며 "스마트 호출 서비스 출시를 계기로 가맹 택시가 대폭 늘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르면 내년 말 기업공개(IPO)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사모펀드 TPG컨소시엄으로부터 5천억원을 투자받으며 5년 내 IPO를 하는 방안에 공감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카카오 내 IPO를 추진 중인 자회사는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지 등으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조만간 상장 릴레이에 합류하기 위해 경영 시계를 바삐 돌리고 있다.

상장 시 기업가치가 7조원 안팎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는 가운데, 최근 추진 중인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에서 기업가치를 얼마나 인정받을지가 업계 초미의 관심사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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