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개선에도 서비스업 위축…추경 성장률 효과 0.5%p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마이너스(-) 1.1%로 유지했다. 지난 9월에 제시한 것과 같은 수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서비스업 위축을 반영한 결과다.

내년에는 수출 개선에도 내수 회복이 늦어지면서 기존 전망보다 0.4%포인트 낮은 3.1%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11일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우리 경제는 올해 -1.1% 역성장을 기록한 이후 2021년에는 상품 수출의 개선에도 내수 회복이 제한되면서 3.1%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DI는 지난 9월에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1%로 제시한 바 있다. 내년 전망치는 기존 3.5%에서 0.4%포인트 낮췄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최근 경제 상황은 다른 경제위기와 다르게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많이 차별화하고 있다"며 "서비스업은 코로나19 때문에 대면 접촉을 꺼리면서 부진이 지속하고 있다면, 제조업은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인 2차 유행이 발생하면서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장기화할 수 있겠다는 측면에서 내년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경제성장률 전망치에는 네 차례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도 반영했다. KDI가 추정한 추경의 성장률 제고 효과는 0.5%포인트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한 것은 이번 전망에 큰 변수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바이든 당선인의 공약이 실제 집행되고 영향을 발휘하려면 조금 시차가 걸릴 것"이라며 "내년 성장률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KDI는 올해와 내년 연평균 성장률이 1.0%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 경제는 내년에도 여전히 정상 성장경로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한 소비활동 위축이 이어지면서 올해(-4.3%) 큰 폭으로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에도 내년 2.4%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상품 수출 개선에 따른 제조업 회복에 힘입어 올해 6.0% 증가한 데 이어 내년에도 4.7%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건설투자는 토목 부문의 양호한 증가세가 지속하고 주택건설 부진도 완화하면서 내년에는 올해(0.0%)보다 높은 2.0%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출 전망치는 -4.2%로 제시했다. 내년에는 세계 경제의 회복과 함께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하면서 상품 부문을 중심으로 3.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경상수지는 교역 조건이 악화하는 가운데 내구재 소비와 설비투자의 수요 증가에 따른 수입 확대로 올해(624억달러)보다 감소한 579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소비자물가는 유가 상승에도 기대 인플레이션과 수요 압력이 낮은 수준에서 머물면서 올해 0.5%에 이어 내년에도 0.7%의 낮은 상승률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서비스업의 부진이 지속하면서 올해 17만명 감소한 데 이어 내년에는 10만명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내년 실업률은 올해(4.0%)보다 소폭 높은 4.1%로 예상된다.

KDI는 이번 전망의 위험 요인으로 코로나19 장기화를 꼽았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한 대처가 원활하지 못할 경우 우리 경제의 성장세도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치료제와 백신이 조기에 광범위하게 보급된다면 경기가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KDI가 예상한 백신의 광범위한 보급 시기는 내년 말이다.

아울러 KDI는 미국과 중국 간 전면적인 대립이 발생할 경우 글로벌 경제심리가 위축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도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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