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정부의 잘못된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취지로 정책 수장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주는 표창 수상을 거부했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중개사협회는 최근 이사회 서면 결의를 통해 협회 소속 중개사 2명에 대한 국토부 장관 표창을 받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협회에서 수상 후보자를 추천하고 이사회에서 사후 추인을 받기로 했는데 수상을 거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2016년부터 개최된 부동산산업의 날 행사에서 장관 표창을 거부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협회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임대차 3법을 비롯한 부동산 정책이 잘못돼 중개사들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러한 정책을 주도한 장관 표창을 거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고 대다수가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토부와는 공인중개사법 개정을 포함해 앞으로도 계속 만나고 협의해야 하기에 수상 거부가 향후 업무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내부 고민도 있었다"면서 "그런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목소리를 내는 절박함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부동산산업의 날 기념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소규모로 열렸으며 그간 참석해 왔던 국토부 1차관도 참석하지 않았다.

hjlee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5시 2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