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최근 해운 운임 상승과 선적 공간 부족 등의 문제로 수출기업들이 애로를 겪고 있는 것과 관련, 한진해운 파산이 문제를 악화시킨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문 장관은 11일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열린 국적 정기 컨테이너선사 사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미국 내 경기부양에 따른 수요 증가가 직접적인 원인이다"라면서도 "2017년 발생한 한진해운 파산 이후 국적선사의 선복 공급량이 감소한 것이 문제를 악화시킨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진해운 파산은 국가 수출입 물류의 동맥이자 국가 기간산업인 해운산업의 중요성을 고려하지 않고, 금융 논리에 입각한 구조조정에 따른 결과다"라고 지적했다.

문 장관은 정부가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통해 해운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해운 재건의 성과가 해운산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수출기업과도 공유할 수 있는 상생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출기업과 상생에 나서는 선주와 화주에게는 정부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기능을 확대해 신용보증과 계약이행보증 등 선사들의 수요에 맞는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의 육성책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해운 운임이 상승하자 일부 외국 선사에서 화주와의 계약을 파기하는 사례가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불공정거래 관행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해운시장의 거래 질서를 확립하는 감독 시스템을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HMM과 SM상선, 팬오션, 흥아해운 등 15개 국적 컨테이너선사 대표가 참여했다.

간담회에서는 수출기업들의 애로를 해소할 수 있는 지원책과 함께 국적 컨테이너선사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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