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역외 매도와 네고물량 등 달러 매도세가 우위를 보이며 1,110원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8년 12월 4일 종가인 1,105.30원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5.10원 하락한 1,1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저가는 1.109.20원으로 연저점을 경신한 가운데 지난해 1월 31일 저점인 1,108.60원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영향을 받아 한국자금중개 기준 전일 대비 1.40원 오른 1,116.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달러-원 환율은 이내 상승폭을 축소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낙폭을 확대하며 6.58위안대로 하락한 가운데 네고물량과 역외 달러 매도가 나온 영향을 받았다.

개장 전 나온 수출지표도 원화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이달 1~10일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0.1% 증가했고, 일평균 수출액도 12.1% 늘었다.

점심 무렵 달러-위안 환율은 6.5820위안으로 저점을 찍은 뒤 다시 6.59위안대로 낙폭을 축소했으나, 달러-원 환율은 1,110원 선에 진입하는 등 꾸준히 저점 테스트를 이어갔다.

역외 매도와 네고물량이 나오며 하방압력으로 작용한 가운데 위안화 강세와 코스피 상승세에 심리도 위험선호로 돌아섰다.

코스피 지수도 외국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2,480선을 돌파했다.

◇12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05~1,115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다음날도 네고물량과 역외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당국의 개입 경계가 강해진 가운데 역외시장에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들은 1,100원 빅피겨 이전에 1,105원이 1차 저지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네고 물량이 많이 나오면서 당국 경계에도 장중 무거운 흐름을 형성했다"며 "역외시장 움직임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 경계에 적극적으로 숏 포지션을 잡기는 어려워 거래량이 많지는 않다"며 "수급상 물량 처리에 집중하는 가운데 방향은 아래로 보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중공업부터 수출업체까지 네고물량이 많이 나왔다"며 "위안화와 코스피도 강세를 보이는 등 하락 재료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당국의 실개입이 나오면서 1,110원 선을 지킨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일도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더 나올 수 있고 역외도 달러-원 하락에 베팅하고 있어 더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영향을 받아 한국자금중개 기준 전일보다 1.40원 오른 1,116.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상승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대규모 네고물량이 나온 가운데 위안화와 주식 등 위험자산이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아 1,110원 선을 밑돌았다.

이날 서울외국환 기준 장중 고점은 1,116.00원, 저점은 1,109.20원으로 일일 변동 폭은 6.8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12.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8억3천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35% 오른 2,485.87을, 코스닥은 0.11% 내린 839.90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천35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3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5.37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53.13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26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2.68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595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8.3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25원, 고점은 169.0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214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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