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내년 증시는 기저효과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와 기업 실적 개선으로 지수가 올해보다 크게 오를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2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년은 증시에 긍정적인 면이 우세할 것으로 본다"며 "지수는 올해보다 20% 이상 상승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사진 설명 :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정 센터장은 조 바이든 민주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부양책과 자유무역 강화 등 정책 모멘텀이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향후 주시해야 할 업종으로는 BBIG 등 성장주를 꼽았다. 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은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짚었다.

또한, 그린 뉴딜 등 친환경으로의 흐름도 가속하며 친환경 에너지 업종도 주시할 필요가 있지만, 독보적으로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몇몇 기업으로의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고도 말했다.

한편, 고령화가 지속하고,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도 가속하는 등 정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필요한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리츠나 부동산 펀드 등 상품이 적합할 수 있다고도 조언했다.

정연우 센터장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내에서 소비재그룹장, 알파리서치팀장, 전략리서치팀장을 거쳐 2019년부터 센터장을 역임하고 있다.

다음은 정연우 리서치센터장과의 일문일답

-올해 코로나19부터 미 대선까지 증시 변수가 많았는데, 주목하신 부분은 어느 것인가.

▲코로나19라는 경험 못 한 팬더믹 상황이 오니, 펀더멘털 요인보다는 국가별 대응에 따라 증시가 차별화됐다. 이에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유동성을 풀어서 경기가 하강하는 것을 막는 게 중요한 변수였다고 봤다. 앞으로도 국가별 중앙은행의 정책이 금융시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변수라고 판단한다.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이후에도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데, 향후 증시 흐름은 어떻게 보시는가.

▲대선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 영향은 크지 않다. 일정 수준의 불복은 예상했던 사안이다. 아직 불복 사안은 장기화하거나 예상 수준을 벗어나는 상황이 펼쳐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대선 불확실성 제거된 상황으로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 우려는 시장에서는 바이든 당선인, 트럼프 대통령 누구든 장단점이 있다고 봤는데, 지금까지는 좋은 면만을 본 게 아닌가 싶다. 다만, 종합적으로는 당분간 바이든과 의회 간 허니문 기간이 있을 것이고 대중국 압박도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다고 보기에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다.

-시장 우려는 어떤 것이 있나

▲바이든 당선인의 정책을 보면 시장에서 우려했던 건 증세와 미 증시를 견인했던 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다. 다만, 공화당이 의회를 분점하면서 바이든 당선인의 정책대로 강한 규제와 증세는 완화되는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다르게 바이든 당선인은 상대적 자유무역을 중시한다. 우리나라는 수출이 중요한 부분으로, 글로벌 교역에 따라 증시가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2021년 시장에는 좋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

-바이든 이후 친환경 에너지 업종 강세를 보이고, 국내에서도 그린뉴딜 정책 등 모멘텀도 있는데 친환경 종목은 어떻게 보나.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시선이다. 그린뉴딜 정책은 글로벌 메가트렌드로 산업과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다만, 친환경이 상당한 비용을 수반하기에 경제적 측면에서는 비효율성이 나타날 수 있다. 글로벌 정책 등으로 업종이 강세를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시장을 장악하는 몇몇 기업으로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 기업에 대한 옥석이 가려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올해 동학 개미 등 개인 투자자 매수가 강세를 보였다. 또 대주주 양도세 과세 기준도 10억 원으로 유지됐는데 개인 투자 흐름은 어떻게 보시나.

▲과거 개인투자자와 최근 개인 투자자는 성격에서 차이를 보인다. 최근 개인 투자자는 금융 관련 지식도 갖추고, 매매를 현명하게 한다. 시장이 급락했을 때는 매수세 들어오고, 지수가 2,400포인트를 넘으면 매도하는 식이다. 그간 증시를 주도하는 쪽이 외국인과 기관이었다면, 최근에는 개인과 외국인이 양분하는 모습이다. 상당 기간 개인 영향력도 중요해질 것이다.

-리서치센터에서 리츠나 부동산 관련 자료를 많이 내는데, 센터장께서는 부동산 펀드나 리츠 투자를 어떻게 보고 있나.

▲부동산 투자 방법이 제한적이었는데 리츠를 통해서 소규모 자금으로도 부동산 투자 방법이 열렸다. 시장 환경 자체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하고, 베이비부머를 비롯한 세대의 은퇴가 가속화하고 있다. 그분들에게는 정기적인 수입과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보장된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리츠가 적합할 수 있다고 본다. 리츠는 투자가 용이하다. 투자 대상도 넓고, 투자 기간도 본인 선택할 수 있고, 정기적인 현금 수익이 발생한다. 변하는 환경과 잘 매칭될 수 있어 리츠 부문을 유망하게 본다. 대신증권 경우 리츠의 성장 잠재력이 크기에 분석을 강화하는 중이다.

-내년 증시에서의 주요 투자 포인트는 어떤 것을 보시는지

▲주식 시장에는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요인이 같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 판단은 내년엔 긍정적인 면이 우세하지 않을까 한다. 바이든 당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의 규모 차이뿐이지, 경기 회복을 위한 대규모 부양책 나올 것이다. 또한, 보호무역보다는 자유무역으로 바뀌면서 글로벌 교역 확대로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올해의 기저가 낮기 때문에 경기 회복 기대와 기업 실적 개선으로 지수는 올해보다 20%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

-주목해서 봐야 할 종목, 섹터는 어떤 것이 있는지

▲올해 BBIG라고 성장주 관련 기업 좋았는데, 이 기업은 내년 역시 좋을 수 있다고 본다. 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 산업은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이다. 이들은 내년에도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매력적인 상품이다. 다만, 올해 이런 종목 중심으로 시장 강했다면 내년은 시장의 성격 변화할 수 있다. 글로벌하게 환경에 대한 관심 높아지며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기업 오르고 있다. 내년 실적이 좋아질 업종으로 반도체와 자동차를 보고 있다.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큰 기업들을 본다.

-투자자에게 조언하시고 싶은 게 있다면.

▲주식시장은 짧게는 정책이나 이슈에 의해 시장이 움직일 수 있으나 길게 보면 결국 기업 실적과 경기지표 등 펀더멘털에 의해 시장 결정된다. 올해는 펀더멘털 시장보다는 이슈와 재료에 의한 시장이었다. 내년에는 시장 성격이 바뀔 수 있기에 앞으로는 기업 실적이나 경기 회복 여부에 포커스를 맞추는 게 투자에 유리할 것이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를 소개해달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51명 구성돼있다. 그중 2/3 이상이 업계 경력이 5~10년 차다. 경험 짧을 수 있지만, 가장 열심히 의욕적으로 하는 시기다. 시간이 가면서 내공이 쌓이고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연구원 될 자질 갖춘 연구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한 해 보고서 건수는 다른 하우스와 비교해서 3~4번째 수준으로 많은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또한, 장기전략리서치부 등 3~5년 뒤 세상 변화와 이에 따른 금융시장 역할을 따로 보기도 한다. 당장의 시장 주목보다는 미래 먹거리 문제에 대한 리서치를 심도 있게 다루는 것이 특징이다.







[유튜브 방송 : https://youtu.be/kNGhCa9YW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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