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지금> 바이든 시대에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뉴욕은 지금> 바이든 시대에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 승인 2020.11.1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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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조 바이든 대통령 시대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월가는 벌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보다는 훨씬 평화로울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치면서도 당장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이사회 멤버 구성에 당분간은 큰 변동이 없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는 2022년 2월까지다. 파월이 당분간은 경제부문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남아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선을 형성한 행보 등을 감안하면 파월이 연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파월은 원래 버락 오마마 전 대통령이 연준 이사로 발탁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바이든은 오바마 대통령시절 부통령이었다.

바이든과 파월이 적대적 관계를 보일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바이든은 트럼프 행정부의 비정상적인 행보를 정상화시키는 데 공을 들일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훼손했던 연준의 통화정책 독립성을 바이든은 최대한 존중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파월의장이 연임에 성공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번에 부통령으로 당선된 카멀라 해리스가 상원의원 시절에 파월 의장의 인준에 반대한 이력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파월은 원래 공화당원이고 사모펀드 파트너 출신이다. 유색인종이면서 경제적 평등을 강조하는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는 은행권 규제에 소극적인 파월의장을 마뜩잖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민주당 관계자는 이런 이유로 파월을 연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월이 상원에서 인준을 받기가 다른 어떤 인물보다 더 쉽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이 백악관에다 상원과 하원 등 의회까지 싹쓸이하는 이른바 블루웨이브가 물 건너 가면서 파월의 연준 행보는 더 중요해졌다.

대규모 재정부양책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공화당인 미치 매코널 상원원내 대표는 벌써부터 대규모 재정부양책이 불필요하다며 선을 긋고 있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연준이 장기채 매입비중 확대 등 추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도입하지 않으면 상황이 심각해질 수도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으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도 당장 본격 보급되기에는 시기상조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연준의 화력 지원이 없으면 힘겹게 이어오고 있는 미국의 경제성장 동력이 급격하게 상실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도 미묘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미국채 10년물 수익률 상승세와 동조하는 등 여태까지와는 다른 패턴으로 움직이고 있다. 미국채 수익률은 벌써 0.9%대까지 치솟아 1%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달러화도 이례적으로 미국채 수익률에 연동하며 강세를 보였다.

공화당과 재정부양책 마련에 난항을 겪을 경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가 조만간 파월을 향해 구원 등판의 시그널을 보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제 금융시장도 바이든시대에 제롬 파월 연준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차분하게 되짚어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배수연 특파원)

n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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